안 장관 “1차 탐사, 동해 가스전의 시작”
해외 투자 의존하면 국부 유출 우려
국회 예산 지원 필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범부처적으로 추진 중인 한-체코 협력방안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한-체코 경제협력 전담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대왕고래에서 가스 징후가 좀 있기 때문에 유래가 어떻게 된 건지, 어떻게 흘러나간 건지 분석하면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한 후속 탐사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YTN 뉴스플러스에 출연해 “경제성이 없다고 발표된 부분은 결론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가스가 지금 여기(대왕고래)에는 없지만, 매장됐던 가스가 여기를 지나간 경우에는 옆에 있는 6개 유망구조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라고 불린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가 실패했다는 해석이 나오자 안 장관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전일 브리핑에서 대왕고래 시추 관련 경과를 공개하며 “경제성이 있는 가스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가스전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키운 만큼 시추 결과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안 장관은 “1000억원이 들었지만 해저 심층, 지층구조에 대한 1700여개가 넘는 시료를 확보했고, 향후 후속탐사의 성공률을 높여갈 수 있다”며 “1차 탐사는 동해 가스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고, 비관적으로 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장관은 “이번에 찾아 놓은 유망구조를 해외 투자유치가 가능한 형태로 새로 설정하고, 후속 해외투자 유치 작업을 계획한대로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장관은 예산 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앞으로 추경을 통해 예산이 확보된다면 정부가 계획했던 일정에 따라서 1차 시추 경험을 통해 쌓아둔 자산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 해외 메이저 기업들이 각자의 분석을 통해 조금씩 다른 유망구조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만 개발비에 대한 해외투자사 의존도가 높으면 국부 유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허락해 준다면 우리 예산으로 사업에 참여해 국부를 지켜내며 자원개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김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