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79세 나이로 별세했다.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가수 송대관의 별세 소식에 "대관아! 어떻게 이렇게 황망하게 가느냐"며 애도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쨍하고 해뜰날'이 너였건만 너도 기어이 가는구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의원은 "독립지사 후손으로 홀어머님께 그렇게 효도하고 (내가) 문화부 장관 때 어머님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시니 내 손을 잡고 눈물 글썽이며 '형님 감사합니다' 하던 너"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송대관은 3·1독립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송영근 선생의 손자로 알려졌다.
이어 "가수협회장으로 6.3빌딩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선후배님들, 대중가요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은덕이죠' 하며 겸손해하던 너. 몇 번째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MBC 가수왕에 선정됐을 때 기뻐하던 너"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용서를 빈다"며 "내가 네 처를 야단쳤을 때 '형님, 대학 무용과 출신의 부유한 집에서 하찮은 저하나 보고 결혼, 자식들 낳고 길렀습니다. 저는 제 처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하고 감싸면서 사랑을 표하던 너. 해외 동포와 금전 거래 시비 보도에 내가 갚겠다고 나서자 형님 하며 울던 너"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먼 길 마다치 않고 유세 지원해주고, 나도 요즘도 네 노래 가사 인용해서 글 쓰고 하는데 이렇게 가다니"라며 "이제 편히 가라. 쉬어라. 제수씨, 조카들 하늘나라에서 잘 보살펴라"라고 했다.
박 의원은 고인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10월 송대관이 '부동산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했을 때 피해자 부부에게 '송대관 입장을 이해해 잘 해결해주기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에는 박 의원이 당시 민생당 후보로 목포 선거구에 출마했을 때 송대관이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한편 노래 '해뜰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송대관은 이날 오전 79세 나이로 별세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1975년 '해뜰날'을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차표 한장', '유행가', '네 박자'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