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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뉴스1
비명(비이재명)계가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친명(친이재명)계의 견제 또한 날카로워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고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유시민 작가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비명계가) 훈장질하듯이 ‘야 이재명, 네가 못나서 지난 대선에서 진 거야’ 이런 소리 하고 ‘너 혼자 하면 잘될 거 같아?’ 이런 소리 하면 그게 뭐가 되겠나”라며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그러면서 비명계 인사들을 일일이 비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서 도지사가 된 사람”이라고 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해선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했다. 책을 많이 보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겐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겐 “(정치인 말고) 다른 직업을 알아보라”고 말했다.

친명계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비명계 인사들이) 이 대표와 다르다면 ‘흔들기’ 아닌 ‘넘기’를 보여달라”고 썼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내란폭동 세력의 집요한 저항과 반격에 불안해하는 국민에겐 민주당의 내부 분열과 갈등 걱정까지 끼얹는 상황”이라며 “내란의 크고 작은 불씨를 한창 진압 중인 소방대장을 흔들어 결과적으로 방화범을 돕는 모양새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했다.

그동안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 친명계 의원은 최근까지 “현재 추세대로 가면 이 대표로 대선 후보가 정해질 텐데 괜히 분란 만들 필요는 없다. 비명계 인사들 지지율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명계의 목소리가 커지자, 선제 기선 제압에 나섰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정세균 “다양성 존중 안 되는 원팀 힘없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 주최로 열린 전 국회의장·국무총리·정당 대표 초청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31/뉴스1
친명계의 견제는 외려 또 다른 비판을 낳았다. 6일 저녁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 ‘초일회’와 만난 자리에서 “다양성이 존중이 안 되는 획일적인 원팀은 힘이 없다”며“모래·자갈·시멘트가 따로 존재하면 힘이 없지만 서로 뭉치면 백 년 가는 콘크리트가 된다”고 말했다고 초일회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민주당의 다양성 실종을 비판했고, 조기 대선으로 인한 경선이 이뤄진다면 누가 봐도 공정하고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7일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은 당이 망하는 길’이라는 유 작가 발언에 대해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를 때로는 풍자할 수도 있고, 때로는 비판할 수도 있는 게 민주주의 사회의 당연한 순리인데, 지난 몇 년 동안 비판하면 ‘수박’이라고 멸시와 조롱하는 현상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장외 갈등이 일찌감치 고조되는 건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경선은 약 30일 이내에 치러야 한다. 한 비명계 인사는 “2017년 초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지 않더라도 어차피 연말에 대선이라 2월부터 후보가 물밑에서 뛰고 당 차원의 선거인단 모집도 했지만, 지금은 당 전체가 침묵에 빠져 있다”라며 “당연히 입을 열고 싶은 비명계와 ‘입 다물라’고 하는 친명계가 반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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