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사이에서 ‘놓치는 것의 기쁨’을 뜻하는
JOMO
(Joy Of Missing Out)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전 세대가 소외되거나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했던 FOMO
(Fear Of Missing Out) 문화와는 정반대로, Z세대는 혼자만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엘레나가 ‘JOMO: 놓치는 것의 즐거움’이라는 문구와 함께 집에서 차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는 영상을 게재했는데,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200만 회 이상의 조회되며 큰 공감을 얻었다.
틱톡 인플루언서 에탈리 컬버웰도 최근 “집에서 보내는 조용한 밤이 더 좋다는 걸 깨달았고, 놓칠까 봐 두려워하던 마음은 사라졌다”며 “JOMO를 사랑한다”는 영상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77만 회, 공감 13만 회를 기록했다.
X(구 트위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가 “나이가 들수록 반사회적으로 변해간다. JOMO가 내 삶의 전부”라는 글을 올렸고, 많은 Z세대가 공감을 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사교 활동을 덜 선호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밤 문화와 음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옥스퍼드대 심리학 교수 찰스 스펜스 연구팀이 영국과 미국, 스페인, 일본, 브라질 등 5개국 11,842명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의 34%가 사교 모임에서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했으며, 이를 두고 ‘쿨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건강을 위해 금주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 사이 술을 마시지 않는 대학생 비율이 8% 증가했다. 연구진은 Z세대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에 따라 JOMO 트렌드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트렌드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라일리 가디너는 피메일에 “Z세대는 놓치는 것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FOMO 대신 JOMO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레니얼 세대는 즐거운 척하며 클럽이나 레스토랑에 가곤 했지만, Z세대는 그것이 재미없다는 걸 금방 알아챘다”고 설명했다. 그는 “끊임없이 바쁘게 일상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은 젊은 세대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OMO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걸 해야 한다는 압박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FOMO가 모든 곳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감정이라면, JOMO는 조금 물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만족하는 태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