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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자동 분석 후 지진 발생 7초 만 문자 발송
진앙과 관측지점 가까워 실제보다 크게 진단
결과적으로 기준 안 맞는 지역까지 문자 발송
기상청 "시민보호 위해 자동 분석 문자 필요"
7일 오전 2시 35분쯤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7일 오전 2시 35분,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흔들림 등 유감신고는 강원 13건, 충북 8건, 경기 2건 등으로 집계됐다.

별다른 지진 피해는 없었지만 충주와 140km가량 떨어진 서울은 물론 경상도까지
여러 지역 시민들도 밤잠을 설쳐야 했다
. 이날 새벽 '삐삐' 소리와 함께 날아온 '지진 긴급재난문자'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선 "재난문자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깼다", "새벽 2시 문자로 온 국민을 다 깨우나", "긴급 대피가 필요한 지역만 문자를 보내라"등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긴급재난문자가 지진 발생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날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기술적인 이유로 자동 규모 예측이 실제 규모보다 크게 분석
됐기 때문이다.

통상 지진조기경보시스템과 지진분석관 분석은 0.3 정도의 분석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1.1 규모 차이가 났다. 1.1 규모 차이는 이론적으로 40배 가까운 에너지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충주 지진은 진앙지와 기상 관측 지점이 가까워 규모 차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은 정해진 매뉴얼이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P파'와 'S파'가 파동을 일으키는데, 기상청 시스템은 더 빨리 도착하는 P파를 자동으로 분석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곧장 재난문자를 보낸다. 이후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S파를 기상청 소속 지진분석관이 정밀 분석한다.
이번 지진은 지진조기경보시스템에서 규모 4.2로 분석됐지만, 지진분석관의 정밀 분석을 거쳐 3분 뒤 규모 3.1로 수정됐다.


그래픽= 박구원 기자


기상청은 P파 분석으로 규모에 따라 재난문자를 보낼 지역(
표 참조
)을 정해놓고 있다. 육지 발생 지진 규모 3.5 이상은 예상진도를 기준으로 발송하는데, 이는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 지진 발생 지점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서 즉각적으로 분석한 예상 지표다. 반면 규모가 더 작은 지진은 실제 지진 장비에 측정된 계기진도를 기준으로 문자가 발송된다.

기상청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은 처음 규모 4.2 지진을 측정, '예상진도' Ⅱ 이상인 서울·강원·경기·경남·경북·대구·대전·세종·인천·전북·충남·충북에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충주 앙성 지진관측소에서 지진 발생 2초 후인 2시 35분 36초 최초 관측했고, 5초 만인 2시 35분 41초에
재난문자가 곧장 송출
됐다.
지진 발생 후 7초 만
이다.

하지만
정밀분석 결과인 규모 3.1을 기준
으로 살펴보면, 재난문자 수신 지역은 줄어든다. 충북과 강원, 경기 계기진도는 각각 5, 4, 3으로 측정돼 재난문자 송출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서울은 계기진도가 1로 측정돼 문자 발송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즉
서울 시민은 받지 않아도 될 문자를 받은 셈
이다.

다만
기상청은 자동 분석과 정밀 분석 간 차이는 일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정밀분석이 나오기 전 발송되는 재난문자 발송은 시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
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관측은 피해 예측을 통한 시민 보호와 정확한 수치 예측이 모두 중요하다"며 "시민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자동으로 분석된 정보를 신속하게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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