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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분석 업체 '액트지오' 분석이 시작
액트지오 신뢰도에 의문 제기 움직임
尹 대통령 직접 발표에 1차 시추 진행
1차 시추 물리 검증 결과 "경제성 부족"
2024년 12월 20일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 어민들이 한국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탐사 시추에 반발해 시추선 주변을 둘러싸고 해상 시위를 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린 동해 가스전 개발은 시작부터 많은 의심을 받았다
. 경북 포항시 인근 바다에 다량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주장한 분석업체 '액트지오(Act-Geo)'의 전문성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여기에 대왕고래의 위치가 이름난 글로벌 자원개발회사도 손들고 떠난 곳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석유 매장 가능성에 물음표만 커져갔다.

하지만 기대감은 증폭돼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6월 3일 국민을 상대로 직접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고 발표
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발표 이후 정부가 갖가지 논란 속에 '1차 시추'를 향해 속도전을 펼쳤지만 결론은 "경제성이 부족하다"
였다.

대왕고래의 시작, 액트지오 '140억 배럴 가능성'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24년 6월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동해 가스전 개발은 2023년 2월 한국석유공사가 심해전문업체 액트지오
에 대왕고래 유망 구조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면서 시작
됐다.
액트지오는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석유공사에 보냈다
.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분석 결과를 교차 검증하기 위해 국내외 자문단을 꾸렸고 해당 자문단에서는 '액트지오의 분석 방법론과 이를 바탕으로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합리적이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공사는 지난해 4월 시추선 용역 계약을 했다. 비슷한 시기 산업부는 내부 검토를 마무리하고 장관 보고까지 진행
한 뒤
최종적으로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 대한 시추가 필요하다고 판단, 대통령실에도 진행 상황을 알렸다.
같은 해 6월 윤 대통령이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가스가 있을 수 있다"고 대국민 발표를
했다.

시각물_‘대왕고래’ 동해 가스전 개발 일지. 그래픽=김대훈 기자


尹 발표 이후 액트지오 분석에 의문 이어져

심해분석전문업체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2024년 6월 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가스전 개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왕태석 선임기자


윤 대통령 대국민 발표 이후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액트지오가 글로벌 자원개발회사도 아닌 소규모 분석업체인 점에 신뢰도를 낮게 평가한 것이다. 특히
액트지오 미국 본사 주소지가 일반 주택가인 점이 드러나면서 액트지오 분석 결과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
심지어 이 분석을 진두지휘한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윤 대통령 발표 이틀 만에 한국으로 들어와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여론전을 펼쳤지만 그에 대한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이 와중에
글로벌 자원개발기업 '우드사이드'가 이미 대왕고래 유망 구조를 검토했다가 철수했다는 소식
이 전해졌다. 산업부는 우드사이드가 검토한 유망 구조 지역과 액트지오가 분석한 대왕고래 유망 구조 지역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손꼽히는 글로벌 자원개발기업은 그냥 돌아간 반면 소규모 분석업체는 매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주장 사이에서 여론은 액트지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

산업부 "그래도 1차 시추 필요"...결과는 "경제성 없다"

2024년 12월 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 위치한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웨스트 카펠라호가 탐사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산업부는 그럼에도 액트지오 분석 결과를 신뢰한다며 1차 시추를 밀어붙였다. 지난해 7월에는 사실상 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첫 탐사 위치를 정했다. 이후 시추 관련 용역업체를 고른 뒤 지난해 12월 시추선이 1차 시추 지점으로 이동, 2025년 1월 탐사 시추를 시작했다.

탐사 시추 이후에는 1차 지점에서 얻은 '시료' 분석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유망 구조 내에 가스나 원유 성질의 물질이 얼마나 묻혀 있는지, 경제성이 확보될 정도의 규모인지 대략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장 물리 검층·이수 검층 결과 가스, 석유 매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날 "대왕고래 시추 작업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잠정적이나마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규모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발표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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