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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탐사시추 땐 예타 조사부터 험로…예산 확보 어려울 듯
해외 기업도 정밀 분석 결과 나오는 여름 이후 투자 여부 결정
산업부 관계자 “작년 안덕근 장관의 과대평가 발언은 유감”
사업성 높다더니…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해 6월5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대왕고래 구조 위의 시추선에서 인력들이 굴착장비를 연결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석유공사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고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동해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 1차공 ‘대왕고래’ 탐사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의 브리핑 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밝힌 “삼성전자 시가총액 5배” 발언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6월3일) 1차 발표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정무적인 영향이 많이 개입되는 과정에서 장관님께서 비유를 든 것이 많이 부각됐는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된 데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3일 오전 10시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안 장관은 이어진 질의응답 중 경제적 가치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배럴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총의 5배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긴급 브리핑과 안 장관의 발언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은 급격히 확대됐다.

그러나 1차 탐사시추 결과, 정부와 석유공사가 밝힌 동해 심해 7개 유망구조 중 가장 잠재자원량 규모가 컸던 대왕고래 구조에는 탄화수소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서 석유가 나오더라도 윤 대통령이나 안 장관이 언급한 규모보다는 크게 작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1차 탐사시추는 실패했지만, 시추를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나머지 유망구조 시추를 이어갈 방침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첫 번째 케이스(탐사시추)에서 성공할 확률은 진짜 로또 맞을 확률보다 작을 텐데 (논란이 됐던) 여러 가지 정무적인 이유로 많은 부담을 안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많은 재원이 투입되고 리스크가 있어 무조건 추진한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해외 주요 기업들의 투자 유치로 (가능성이) 입증된다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투자 유치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차 탐사시추에서 채취한 자료의 정밀 분석 후 확실한 결과는 이르면 5~6월쯤 나올 예정이나, 대왕고래의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전체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지게 됐다.

정부는 2차 탐사시추부터는 예비타당성조사도 거칠 계획으로, 예산 확보는 더 쉽지 않아 보인다. 해외 투자 유치 절차는 다음달 시작할 예정이지만, 해외 자원개발 기업도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는 여름 이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판명 났는데도, 윤석열 탄핵 재판에서는 아직 살아 있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삭감을 ‘야당 독주’ 사례로 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을 비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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