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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듣기만 하던 지난주와 달리
변호사 신문 사항 참견하며 적극 개입
박춘섭 수석 신문 땐 내내 자리 비워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심판에서 '검사 윤석열'의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 도중 수시로 대리인단에 질문 사항을 전달하고, 변호사 신문에 끼어들면서 증인 압박에 적극적으로 참전했다. 특히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증언을 두고는 '탄핵공작의 시발점'이란 식으로 깎아내렸다.

헌법재판소는 6일 오전 10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오전 9시 4분쯤 헌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 차림이었다. 이전 기일과 같이 왼쪽 손목엔 검은 시계를 차고, 머리는 2대 8 가르마를 타 깔끔하게 넘긴 채 변호사들 인사를 받으며 입정했다.

윤 대통령은 개정 전부터 변호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변론에 적극 대비했다. 눈을 감고 주로 관망하던 이전 기일과 달리, 대통령 측 신청 증인인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에 대한 신문이 시작되자 앞에 놓인 펜으로 메모를 해 변호사들에게 전달하거나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쪽지는 곽 전 사령관 신문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아예 몸을 돌려 뒷자리에 앉은 변호사와 대화하거나, 질의 중인 변호사 팔을 툭툭 치며 내용을 정정하도록 했다. 윤 대통령 메모가 전달될 때면 변호사들은 질문을 잠시 멈추고 쪽지 내용을 확인한 후 발언을 이어갔다.

질문 취지를 착각한 윤 대통령 탓에 변호사가 웃음을 터뜨린 일도 있었다. 곽 전 사령관과 김 단장 사이 통화에서 나온 이야기를 언급하던 중, 윤 대통령이 끼어들어 잘못된 지적을 하자 변호사는 순간 말을 버벅거리다가 새어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며 "아뇨"라고 발언을 다듬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 신문이 끝나자 직접 발언권을 얻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에 대해선 "사람이란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란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차 변론에서 국회 측 신청 증인으로 출석해 불리한 증언을 쏟아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거론하며 "그저께와 오늘 상황을 보니 지난해 12월 6일 홍장원 공작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 TV 출연부터 바로 이 내란죄와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날(12월 9일) 검찰에서 다 얘기해놨는데 (12월) 10일 오전에 대통령을 생각해 감추는 척하면서 오후에 두 번 통화했다고 말한 것 자체도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변하며 "구치소에선 어두워서 (탄핵심판 증인들에 대한) 조서를 읽을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3차 변론부터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해왔던 윤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증인인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대한 신문이 시작된 오후 4시 30분쯤부터 재판이 끝난 오후 6시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앉아 있던 자리는 대리인단에 속한 변호사가 채웠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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