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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주 8개 中 7개, 공모가보다 주가 하락
대내외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 ‘얼음’… IPO 투심 위축
옥석 가리기 심화… “공모주, 이제 단타로 접근해선 안 돼”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올해 상장한 상장주 8개 중 7개가 상장 첫날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어로 꼽힌 LG CNS마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증시에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2일~2월 6일) 국내 증시에 입성한 8개 상장사(스팩 제외) 중 7곳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신규 상장한 8개 기업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등락률은 마이너스(-) 14.7%다. 특히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아이지넷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그래픽=정서희

상장 후에 주가 부진이 이어진 상장사도 대다수다. 아스테라시스를 제외한 나머지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는 6일 기준 모두 공모가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미트박스가 상장 이후 이날까지 45.3% 하락했고, 데이원컴퍼니(-44.3%), 아이지넷(-38.9%), 와이즈넛(-28.1%), 삼양엔씨켐(-7.2%), 피아이이(-9.4%), LG CNS(-6.8%)가 뒤를 이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장일에는 ‘따블’(공모가 대비 2배)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찍는다는 공식이 통했다. 이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컸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한 새내기주 5개의 상장 첫날 평균 상승률은 178%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상장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의 경우 상장일 300%씩 오르며 상장일 ‘따따블’에 성공했다.

공모가 산정 과정도 지난해와 대조된다.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상장한 모든 기업의 최종 공모가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 이상으로 확정됐지만,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경우 8곳 중 60% 수준인 5곳만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진 IPO 시장의 침체 원인으로는 8월 ‘블랙먼데이’ 사태와 트럼프 리스크, 12·3 비상계엄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하락한 것이 꼽힌다. 증시 부진에 케이뱅크, 씨케이솔루션, 에이스엔지니어링 등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상장사의 ‘공모가 부풀리기’ 의혹도 공모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공모가 부풀리기는 새로 상장하는 회사가 자사보다 덩치가 큰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공모가를 높이거나 회사에 불리한 상황을 숨기는 방식으로 자산의 가치를 부풀리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는 주요 거래처와 거래가 중단된 사실을 숨겨 공모가를 부풀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달 21일 ‘IPO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상장 주관사가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고, 중장기 투자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단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지부진한 증시 움직임부터 해소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초 지난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IPO 시장과 상관성이 높은 국내 증시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달 말까지 아직 9개 기업이 일반 청약을 앞둔 만큼 공모주 ‘옥석 가리기’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상장기업 투자는 단타 위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 공개는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자신의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단기 가격 형성에 집중하기보다는 예비 상장사의 실적 지표와 향후 계획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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