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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권도현 기자


경찰이 고위급 간부 인사를 시작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지연됐던 정기 인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계엄 사태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등용된 점을 들어 야당을 중심으로 “윤석열 옥중인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6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경찰청은 각 시·도경찰청별 정기승진 시험을 오는 21일 연다고 전날 공고했다. 승진 시험은 경정·경감·경위 이하 계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헌법·형사소송법 등 법률에 대해 객관식·주관식 총 7과목의 시험을 보는 식으로 이뤄진다. 필기시험 성적과 근무성적을 합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승진자 명단이 결정돼 오는 26일 발표된다. 시험 승진 대상자 결정 후 근무 평정에 따른 ‘심사 승진’ 대상자도 선정한다. 승진 대상자와 기존 근무자의 시·도경찰청 간 전보 인사가 이뤄지면 정기인사가 마무리된다.

그동안 경감 이하 계급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는 통상 1~2월에 이뤄졌다. 이에 앞서 경찰 고위급 인사는 12월쯤 이뤄져 왔다. 올해는 계엄 사태가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벌어져 모든 인사가 줄줄이 밀렸다. 고위급에서 시작해 직급별로 내려가는 경찰 인사 특성상 대통령부터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등 경찰 인사를 관장하는 이들이 모두 직무대행인 상황에서 인사가 이뤄질 수 없었다.

지역 간 이동이 잦은 근무 특성상 인사가 미뤄지면 지방에 임시로 마련한 주거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계엄 사태 후 기자와 통화하면서 “경찰관에게 인사는 업무의 동력 같은 것이라 계속 미뤄지면 안 되는데, 경찰청만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내부는 밀려왔던 인사 소식에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다. 한 경감급 간부는 “내부에서는 인사 일정이 구체화하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 많다”며 “승진을 시작으로 보직 인사가 이뤄질 테니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밖에선 연일 비판이 거세다. 전날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된 박현수 행안부 경찰국장에게 야당의 비판이 집중됐다. 박 국장은 계엄 사태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박 국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 파견을 거쳐 경무관 승진, 같은 해 치안감 승진 등 초고속 승진을 한 인사다. 여기에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남제현 경무관 등도 치안감으로 승진해 논란이 커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노골적인 내란수사 방해를 위한 인사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라며 “노골적인 윤석열 충성파 챙기기, 용산 코드인사, 보은인사”라고 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의 옥중인사가 아니고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 출신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국장이) 행안부 경찰국장이라 이번 내란 사태와 관련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처신 또는 그 과정에서 용산의 의사를 경찰 수뇌부에 전달하는 등 매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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