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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통한 기습 발표에 정부 내 중동 담당자들도 충격
트럼프 특유의 '직진 스타일'…전문가 상의 없이 파격정책 직접 구상·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을 트럼프 행정부 내부 인사들도 기자회견 발표를 통해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가자지구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직접 고안한 것으로,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온 파격 정책들을 전문가와 상의도 하지 않은 채 거침없이 내놓는 그의 '직진'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한 중동 정책 고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여러 당국자가 이번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백악관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가자지구 구상을 사전에 인지한 사람은 최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이기도 한 부동산 사업가 출신 위트코프 특사가 지난주 가자지구를 직접 방문해 전쟁으로 초토화된 현지 상황을 전한 것이 이번 구상 발표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고는 주무장관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조차 과테말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방송을 보고 이 내용을 처음 안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위트코프가 중동 특사로 임명된 이후부터는 중동 문제에 거의 나서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루비오 장관이 기자회견에 앞서 이뤄진 이스라엘 당국자들과의 회담에 전화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은 가자지구를 이끌고 다시 아름답게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가자지구 휴전을 포함한 중동 문제를 논의했던 공화당 의원들도 이번 가자지구 구상과 관련해 발표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CNN에 전했다.

한 공화당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 사회는 물론 정부 당국자들까지 놀라게 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재건 계획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나온 것이 아닌, 대통령 본인이 전부터 직접 고안한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전문가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정부 주요 정책을 구상해왔는데, 이번 가자지구 구상도 이러한 그의 전형적인 정책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CNN은 지적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이번 구상은 급조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서서히 고안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으로부터 유래한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왈츠 보좌관도 이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구상을 "지난 몇 주, 몇 달간 검토해왔다"면서 "10월 7일(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시점)부터 이 문제를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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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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