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마트·홈플 등 138곳에 입점 후 매출 최대 73% 증가
임대매장 늘려 고정 수익 확보도
마트는 신선식품군에 집중하고
다이소는 알짜 매장 확보 '윈윈'

[서울경제]

대형마트들이 쿠팡에 밀린 비식품 매장을 줄인 자리에 다이소 등 임대 매장으로 채우면서 점포별로 매출이 최대 7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신선식품에 집중하면서 임대 수익을 늘릴 수 있고 다이소 역시 주요 입지에 대규모 점포를 낼 수 있어 당분간 대형마트와 다이소의 협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리뉴얼 후 재개장한 이마트 목동점은 설 연휴 일주일(24~30일)간 매출이 전년 설연휴보다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 고객수 역시 35% 늘었다. 특히 신규 입점한 다이소를 비롯한 임대 매장 매출은 123% 성장했다. 실제 연휴 기간 이마트 목동점 다이소 매장에는 가족 단위로 방문해 쇼핑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주변에 다이소 가두점이 두 곳이나 있는데도 이마트 목동점이 다이소를 유치하는 등 쇼핑몰 형태로 바뀌면서 모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마트 3사 중 다이소를 가장 많이 입점시킨 롯데마트 역시 ‘다이소 효과’를 누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입점했던 다이소 점포를 리뉴얼해 김해점과 서대전점을 각각 2644㎡(800평)으로 키웠다. 두 점포의 올해 1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고객수는 15% 이상 성장했다. 2016년부터 다이소와 ‘한 지붕 두 가족’을 하고 있는 홈플러스 역시 다이소 유치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있다고 보고 올해 지속적으로 다이소 입점을 늘릴 계획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다이소를 비롯해 탑텐, 키즈카페, 식음료 매장 등 임대 점포를 늘리는 쇼핑몰 형태로 바꾸고 있다. 그 과정에서 특약매입에 따라 수수료율이 높은 직영 매장은 대폭 줄이고 다이소처럼 고정 임대료에 매출 연동 수수료를 받는 임대 매장을 크게 늘리고 있다. 대형마트 3사 점포 총 391곳 중 다이소가 입점한 점포는 138곳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직영매장이 받는 특약매입(마트가 직매입하되 재고 반품 가능) 수수료율은 20.4~26%에 달하지만 임대을 매장에서 받는 수수료는 14.5~19.4%로 낮다. 그러나 임대을 계약은 낮은 고정 임대료로 최소 수익이 보장되고 매출이 오를 수록 수수료율이 오르기 때문에 전체 수익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게 대형마트의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고위 관계자는 “대형마트 면정의 절반을 차지하던 비식품 매장을 전부 없애도 매출은 90% 이상 유지된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임대료가 매출과 연동되는 다이소 등을 입점시키면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 직영 매장 비중이 70~80%에 달했던 죽전점·월계점·연수점은 직영매장을 30%이하로 줄이고 나머지를 임대 매장으로 채우면서 현재 매출 1~3위를 휩쓸고 있다.

다만 고물가 기조에 ‘불황형 소비’로 성장하고 있는 다이소 효과에 언제까지나 의존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이소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이소 측에서 요구하는 입점 위치, 구체적인 수수료율 등 계약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아예 고정 수수료만 내는 임대갑 계약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38 시리아 철군 현실화하나… "미 국방부, 전원 철수 계획 마련 중" 랭크뉴스 2025.02.06
47737 유시민 "野 비명계 주자 망하는 길로, 김경수 지도자 행세 말라" 랭크뉴스 2025.02.06
47736 “가자 파병 계획없어”…백악관 하루 만에 트럼프 발언 주워담기 랭크뉴스 2025.02.06
47735 [속보] 尹, 6차 탄핵심판 변론 출석 위해 구치소 출발 랭크뉴스 2025.02.06
47734 인권위 상임위원 “대통령 탄핵하면 헌재 부숴 없애버려야” 랭크뉴스 2025.02.06
47733 “인원 끄집어내라, 윤 대통령이 지시” 곽종근, 오늘 헌재 증언대 선다 랭크뉴스 2025.02.06
47732 감세 이어 ‘성장 우선’ 시동…이재명 ‘급속 우회전’ 당내 시끌 랭크뉴스 2025.02.06
47731 트럼프의 DEI 정책 금지에 美육사 한국계 생도 클럽도 해산 랭크뉴스 2025.02.06
47730 트럼프, '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출전금지' 행정명령 서명(종합) 랭크뉴스 2025.02.06
47729 대만 최대 폭력조직 '죽련방' 두목 사망…암흑가 대부로 30년 군림 랭크뉴스 2025.02.06
47728 朴탄핵 비교해보니…보수 결집했지만 중도선 여전히 "정권교체" [김정하의 이슈해부] 랭크뉴스 2025.02.06
47727 마포 공덕자이 '10년 숙원' 등기 완료…"재산권 행사 가능해져" 랭크뉴스 2025.02.06
47726 中 맞서 ‘10만 로봇 양병계획’ 공개한 이 기업 랭크뉴스 2025.02.06
47725 트럼프 '가자 점령 구상'에 미 정치권 격돌… 백악관 "대담하고 신선" 민주 "인종 청소" 랭크뉴스 2025.02.06
47724 4兆 거인된 다이소와 올리브영… 가성비와 K뷰티가 바꾼 유통 지형 랭크뉴스 2025.02.06
47723 벌써 '트럼프 탄핵' 나왔다…"가자지구 소유는 반인륜 범죄" 랭크뉴스 2025.02.06
47722 구준엽 부인 쉬시위안 사망에 놀라… 대만 독감백신접종 하루 4만명 몰려 랭크뉴스 2025.02.06
47721 국내 1%…내가 ‘의사과학자’가 된 이유 랭크뉴스 2025.02.06
47720 "또 여객기 충돌 사고" 美공항 활주로서 2대 서로 부딪혀…사상자 無 랭크뉴스 2025.02.06
47719 트럼프, 비판 쏟아진 ‘가자 장악’ 구상 “모두가 좋아한다” 주장 랭크뉴스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