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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출산 직원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 1명당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화제를 모은 부영그룹이 올해도 출산한 직원들에게 총 2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그간 지급한 출산장려금은 총 98억원에 달한다.

5일 부영그룹은 ‘2025년 시무식’을 열고 지난해 본인 혹은 배우자가 출산한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28억원을 출산장려금으로 지급했다. 부영은 매년 입춘 직후 시무식을 열고 있다. 이날 시무식에는 지난해 태어난 임직원 자녀 14명도 참석했다. 덕분에 이중근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신년사를 발표하는 중에도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사내부부인 홍기·민지연 대리는 2021년에 이어 지난해 둘째 출산으로 누적 2억원의 출산지원금을 받게 됐다. 5년 혹은 7년 터울로 둘째를 낳아 출산장려금을 받은 직원들도 있다. 홍 대리는 “회사 지원이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된다”며 “사내에 출산하려는 직원도 늘고, 임산부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출산율 1.5명 달성까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중앙일보 기자의 질문에 “출산율이 종전 수준으로 따라갈 수 있겠다, 국가가 이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꼭 따라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중물이 돼 나비효과로 다른 기업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앞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산지원금에 대해 “쓸 데는 많은데 찔끔찔끔 주는 것보다 부모에게 한 번에 줘서 알아서 쓰도록 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 1월 24일자 8면〉

부영은 지난해엔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66명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기업의 파격적인 지원에 정부와 국회도 세제 개편으로 화답했다. 세법 개정으로 2024년 연말정산부터 자녀 출생일 2년 이내에 받는 출산지원금은 최대 2회까지 전액 비과세 적용된다. 지난해 부영의 파격 지원 발표 이후 여러 기업이 출산·양육 지원책을 강화하기도 했다.

부영은 출산장려금 지급 영향으로 사내 출산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1~2024년 3년간 연평균 23명의 직원 자녀가 태어났는데, 지난해에는 28명으로 출산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직원들로부터 ‘출산지원금 덕에 출산을 결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편지나 메모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직원도 많다”고 밝혔다.

청년층 사이에 ‘아이 낳으면 1억 주는 갓부영(God+부영)’이라는 인식이 퍼진 덕에 20~30대 입사 지원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6월 7년 만에 열린 부영그룹 경력·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는 지원자 수가 7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고, 경력사원 지원자 중 20~30대가 3배 이상 늘었다.

한편 그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에 감사를 표하고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제연합(유엔) 창설을 기념하는 10월 24일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유엔데이는 1950년 공휴일로 지정됐으나 북한의 유엔 산하 기구 가입에 항의를 표하며 1976년 공휴일 지정이 폐지됐다. 또 대한노인회장으로서 노인 법정연령 상향 필요성을 주장해 온 이 회장은 “회사 차원에서 정년 연장을 검토하겠다”며 “늙어도 능력이 되는 사람, 희망하는 사람은 쓸 작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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