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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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가자지구 점령 및 개발 구상에 대해 대내외적인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탄핵 추진 의사를 밝혔다.
앨 그린 하원의원(민주·텍사스)은 이날 하원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지구 구상에 대해 "가자 지구에서의 인종 청소는 농담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종 청소는 반인류적 범죄"라면서 "가자지구의 불의는 곧 미국에서의 정의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면서 "저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면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해안 관광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름만 다른 인종 청소"라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에도 1·6 의사당 폭동 사태 등으로 당시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던 하원에서 2차례 탄핵 소추됐으나 상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은 물론 하원에서도 다수당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가자 지구를 소유하겠다는 수준까지 발언할 것이라고 미리 알고 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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