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 중 신규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리며 최다 고용 기업 타이틀을 지켰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으로 변동 폭이 컸던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 12월 말 158만 8817명에서 지난해 말 159만 4119명으로 0.3%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12만 5593명)였으며 현대자동차(6만 9285명), LG전자(3만 6244명), 기아(3만 3004명), SK하이닉스(000660)(3만 1638명), LG디스플레이(2만 5632명), 한국철도공사(2만 3452명), 이마트(2만 3305명) 등의 순이었다.

1년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 12만 877명에서 4716명(3.9%)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응이 뒤처져 반도체 부문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꾸준히 신규 고용을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신기술 투자와 인재 확보에 우선순위를 둔 것도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은 LG이노텍(011070)으로 2391명이 감소했다. LG이노텍의 경우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라 단기 계약직 채용 규모가 달라지는 업종 특성 때문에 조사 시점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자 증감 폭이 커질 수 있기는 하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LG디스플레이(2346명)와 이마트(1293명)를 비롯해 국민은행(684명), LG화학(051910)(634명), 파리크라상(614명) 등도 고용 규모가 줄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 증가율은 롯데하이마트(071840)(41.3%), 에코프로이엠(33.8%), 티웨이항공(091810)(30.1%), CJ올리브영(23.0%) 순으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전기전자(33만 2570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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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령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