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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산업계 인사들. 오른쪽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저커버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베이조스 지구 펀드'가 기업의 탄소 감축을 이끄는 글로벌 조직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100억달러(약 14조4천억원) 규모로 설립된 '베이조스 지구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과학 기반 탄소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SBTi는 참여 기업이 탄소 감축 목표를 세워 공개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도록 목표 설정, 평가, 검증을 지원하는 국제 조직이다.

베이조스 펀드의 지원 중단은 파리 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는 등 기후 대응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행보로도 여겨진다고 FT는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소식통은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하지 않기를 원했다는 점을 지원 중단 이유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한때는 기술 억만장자가 일상적으로 재단을 세우곤 했고 많은 이가 기후에 관심을 뒀다"며 "지금은 미국에서 잃을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기후변화에 대해 뭔가를 하겠다고는 생각조차 안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베이조스 펀드의 지원 중단에 앞서 SBTi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펀드가 SBTi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한다.

지난해 SBTi는 기업들의 탄소 크레디트 사용 관련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는데 일부 직원이 이같은 결정에 베이조스 펀드가 영향을 미쳤는지 의구심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SBTi가 펀딩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베이조스 펀드 외) 다른 자원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조스 펀드 측은 앞서 SBTi의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고 이번에도 펀드의 자체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SBTi는 "우리의 기부자들은 (탄소) 기준 설정 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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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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