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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수감시설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 감방에는 65~70명이 수용된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체류자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미국 시민들이 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감옥으로 보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엘살바도르 감옥의 혹독한 수감 환경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남에서 미국이 추방한 불법 이민자를 국적과 관계없이 받아주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시민권을 가진 범죄자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그렇게 할 법적 권한이 있다면 나는 당장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할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그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국의 교도소에 흩어져있던 수감자를 테러범수용센터(CECOT)로 대대적으로 이감하는 작전을 펼친 지난해 6월 모습. AFP=연합뉴스

부켈레 대통령은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처로 유명하다. 중남미 최대 규모의 수감시설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권단체들은 1만5000명의 수감자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은 무고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초대형 수감시설인 엘살바도르의 테러범수용센터(CECOT). AP=연합뉴스
CECOT는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남동쪽으로 약 76㎞ 떨어진 곳에 있다. 정부에 따르면 라이벌 갱단인 MS-13과 바리오 18의 단원이 이곳에 수감돼 있다.

감옥에는 넓은 식당과 휴게실, 체육관이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은 수감자가 아니라 약 2000명에 이르는 교도관을 위한 것이다.

CECOT 교도소장 벨라르미노 가르시아는 최근 감옥을 공개하면서 수감자들을 "갱생이 불가능한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CECOT는 교화가 아니라 격리에 초점을 맞춰 수감자를 다룬다.

죄수는 24시간 중 23시간 30분을 감방에서 보낸다. 하루에 30분 복도에서 운동할 수 있다. 감방마다 65~70명이 북새통을 이룬다. 같은 감방에 라이벌 갱단이 함께 수용되는 경우도 있다.
하루 30분 주어지는 운동은 교도관의 감시 아래 복도에서 진행된다. AP=연합뉴스

재판도 감옥 내 영상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수감자는 감방 안에 있는 물탱크에서 물을 떠 마신다. 샤워도 이곳에서 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CECOT에서 육류 섭취를 금지했다. 단백질 공급은 식물성 단백질인 콩을 통해 이뤄진다. 감옥에서 제공되는 식사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ECOT를 지키는 교도관들. 지난 2023년 미디오 공개 행사 때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엘살바도르 인권단체 크리스토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최소 174명의 죄수가 고문당하거나 살해당했다.

유엔 고문 방지 소위원회(SPT) 전 위원이었던 미겔 사르는 CECOT를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든 지옥"이라고 비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수수료를 받고 '교도소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중에게 알리면서 "이 수수료는 미국에는 상대적으로 낮겠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한 금액이어서 우리의 전체 감옥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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