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에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5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에 가담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5일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정우채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윤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증거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윤씨는 지난달 19일 법원에 난입해 폭력 사태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 난입 당시 유튜브 등 영상을 보면 윤씨는 청사의 철창을 들어 올리고, 시위대가 대거 체포된 뒤에도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우라”며 남은 이들을 독려했다. 경찰은 전날 윤씨와 유튜브 채널 ‘김사랑 시인’ 운영자 김모씨를 체포한 뒤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부지법에 도착한 윤씨는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 시위에 참여했느냐’는 질의에 “자꾸 전 목사님하고 저하고 연관지어서 선동이네 이렇게 말을 한다”며 “자유 의지는 전혀 없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구속된 또다른 특임전도사 이모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도 없고,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이씨는 당시 7층에 있던 판사 집무실로 올라가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한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된 인물이다.
윤씨는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과 ‘정율성 흉상’을 훼손한 인물이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전 목사와 대립하던 A씨를 쫓아다니며 촬영해 지난달 모욕죄 등 혐의로 기소됐다.
전 목사 측은 이날 이들 특임전도사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임전도사들은) 애국 운동을 하려고 우리 교회에 온 사람”이라며 “우리 교회에 다니면서 가끔 인사할 정도일 뿐 내가 그런 애들과 대화할 군번이냐”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 관련 재판 상황이라든지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 단계에서 구속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