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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방관자로 지목돼
자녀 향한 악플 공개하며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달라” 부탁
방송인 장성규. 오른쪽 사진은 그의 자녀들을 향한 악성댓글들. 뉴시스,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장성규(42)가 MBC 기상캐스터였던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처음 입장을 밝혔다.

장성규는 5일 인스타그램에 “처음 내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며 “그 침묵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네티즌들이 SNS에 악플이 달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렸고, 댓글을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하자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네티즌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면서 “(그럼에도)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 나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관한 악플은 자제해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녀들을 저주하는 내용의 악플들을 캡처한 이미지를 첨부했다.

장성규는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성규는 생전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긴 MBC 관계자의 통화 녹취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공개되면서였다.

MBC 관계자는 녹취에서 “장성규는 김가영과 아침 방송을 하고, 오요안나와도 운동을 같이해 친한 사이”라면서 “김가영이 장성규에게 ‘오빠 걔(오요안나)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장성규는 오요안나에게 ‘너 거짓말하고 다닌다던데’라고 전달했다. 오요안나가 깜짝 놀라 ‘누가 그랬냐’ 묻자 장성규는 ‘김가영이 그랬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담긴 유서와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등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의혹을 받는 동료 기상캐스터는 4명이다. 유족은 지난달 23일 이들 중 한 명인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해당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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