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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email protected]
고국에서 10억원어치 마약을 들여와 국내 주점을 통해 유통한 베트남인들이 붙잡혔다. 외국인 전용 업소에서 집단 마약 투약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베트남發 10억치 마약, 국내 흘러들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베트남에서 밀수입한 마약을 전국 주점에서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국내 총책 A씨(20대) 등 베트남인 수입책 7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항공 우편을 이용해 베트남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합성 대마 등 마약류 10억4000만원어치를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혐의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지난해 9월 전남의 한 베트남인 전용 출입 클럽에서 마약류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A씨 등 수입책 7명이 밀수한 마약은 케타민 180g과 엑스터시(MDMA) 2650정, 합성 대마 3.5㎏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베트남에 머무르는 총책 B씨(20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수입책들을 관리하며 보내는 마약 종류와 양, 도착 시기ㆍ장소 등을 전달했다. 케타민과 MDMA는 비타민 통에, 합성 대마는 샴푸ㆍ소스통 등에 숨기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베트남인 전용 전국 주점서 집단투약

경찰은 이들이 약 7억1000만원어치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와 세종·천안·아산·진천 등지 주점ㆍ클럽 등이 ‘ 유통 시장’ 노릇을 했다고 한다. 베트남인이 운영하며 베트남인만 드나들 수 있는 업소다. 경찰은 이들 지역 외국인 가운데 베트남인이 다수 그룹을 이루며, 다른 나라 출신을 경계하는 한편 자국민끼리 유대감은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나머지 마약류를 압수했다.

A씨 등 수입책은 이처럼 전용 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과 소통하며 마약류를 공급했다. 생일 등 특별한 날 동료 베트남인 3~5명과 함께 클럽ㆍ주점을 찾은 이들은 이 업소 내부에서 마약류를 사 집단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소에 드나드는 베트남인 여성 도우미들이 판매책 노릇을 했으며 케타민 1g당 40만원, MDMA 1정당 10만원, 합성 대마 1㎖당 20만원에 가상화폐를 이용해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충북의 한 베트남인 전용 클럽에서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가 비타민으로 위장한 케타민을 적발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경찰은 이런 유통에 관여한 업주 9명과 도우미 8명을 붙잡아 이들 가운데 11명을 구속했다. 주점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베트남인 66명도 특정해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불법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된 33명은 강제 출국 조치했다. 베트남에 머무르는 총책 B씨가 지난해 7월 한 차례 우리나라에 드나든 것을 파악한 경찰은 B씨를 적색수배 조치했다.



5년 새 2배 뛴 외국인 마약범죄, 경찰 “단속 강화”

국내 총책부터 판매ㆍ투약에 이르기까지 이번에 붙잡힌 마약사범 90명은 모두 베트남인이다. 실제 외국인의 마약 범죄는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 범죄통계를 보면 국내에 머무르는 외국인 가운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숫자는 2019년 3만6400명에서 2023년 3만2737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 마약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숫자는 1027명에서 2186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손쉬운 돈벌이를 찾다 마약 범죄에 연루되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 분석이다. 정태우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3팀장은 “붙잡힌 이들 중에선 마약 범죄를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폐쇄적인 외국인 커뮤니티와 전용 업소에서 이뤄지는 외국인 마약 집단투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상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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