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상계엄 선포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5일 아침.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 보고된 직후로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힐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이날 아침 7시 50분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냅니다.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로 시작하는 메시지.

'대국민 담화는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나라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쌓였는데 모두 손가락질하고 국회가 모든 일에 발목을 잡는 답답함을 솔직히 이야기 하시고 예산을 막고 탄핵을 계속한다면 대통령에게도 이런 마지막 카드가 있다는 시위였다고 사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4일, 탄핵심판 변론기일)
"모든 것이 다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돌아올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상황에서 뭔가 빨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게 좀 더 큰 위기로 다가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은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담화의 태도 대해서도 간언했습니다.

'난 잘못한 게 없다가 아니고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하셔야 한다', '눈물을 흘리시고 무릎을 꿇으셔야 한다', 또 '절대로 앉아서 발표하는 교만한 분위기는 안 된다', '국민이 깜짝 놀랄 만큼이어야 한다', '무릎 꿇으셔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메시지에 대해 김태효 차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4일, 탄핵심판 변론기일)
("이 메시지에 대한 김태호 차장의 답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틀 뒤인 12월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대국민 담화(지난해 12월 7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닷새 후 담화에선 공세적 태도로 변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2월 12일)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홍 전 차장이 메시지를 보낸 날 오후 4시, 홍 전 차장은 대통령의 뜻이었다며 조태용 국정원장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02 저축왕으로 거듭난 글로벌 Z세대 랭크뉴스 2025.02.05
47501 북극이 미쳤다? 평년보다 20도 높아…"한반도 덮친 혹한 원인" 랭크뉴스 2025.02.05
47500 "尹, 혼자 운동하며 매일 접견"…'구치소 청문회' 허탕친 국조특위 랭크뉴스 2025.02.05
47499 "거짓말" VS "이상한 사람" … 난장판된 전북 도민과의 대화 랭크뉴스 2025.02.05
47498 [단독] 검, 여인형 휴대폰서 “ㅈㅌㅅㅂ 4인은 각오” “최재영” 메모 확보 랭크뉴스 2025.02.05
47497 “첫 IPO 대어였는데”…LG CNS 상장 첫 날 10% 급락 랭크뉴스 2025.02.05
47496 LG CNS마저 공모가 밑돌았다… 계속되는 새내기주 한파 랭크뉴스 2025.02.05
47495 [단독] 여인형, 계엄해제 전 “자료 잘 지우라”…불법인지 정황 랭크뉴스 2025.02.05
47494 이재명 “재판 지연 없이 신속히 끝날 것” 랭크뉴스 2025.02.05
47493 尹·김용현 '구치소 청문회' 불발‥"법적조치 취할 것"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2.05
47492 트럼프, 여성스포츠에 트랜스젠더 출전 금지…곧 행정명령 서명 랭크뉴스 2025.02.05
47491 '연봉 60억 포기' 전한길 "아내가 집 나가려 해…尹 복귀하면 일상 돌아갈 것" 랭크뉴스 2025.02.05
47490 [단독] 경찰, ‘서부지법 폭력 난입’ 유튜버 ‘김사랑 시인’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2.05
47489 윤 대통령·김용현 협조 거부에 구치소 현장조사 무산…야당 “고발 조치” 랭크뉴스 2025.02.05
47488 올해에만 주가 '40%' 오르며 경쟁자 없는 '이 회사'…"지금이라도 들어갈까요?" 랭크뉴스 2025.02.05
47487 尹·홍장원 그날밤 통화의 진실…단서는 '문 잠근' 경호처에 있다 랭크뉴스 2025.02.05
47486 한동훈 등판 초읽기…친한계, 조기대선 가능성에 기대감 랭크뉴스 2025.02.05
47485 삼성, 반도체 위기에도 12.6만명 신규 채용…"고용 1위" 랭크뉴스 2025.02.05
47484 머스크 vs 오픈AI, 결국 법정서 만난다... '영리기업 전환' 제동 걸리나 랭크뉴스 2025.02.05
47483 이국종 같은 의사 키우는데…예산 9억 끊겨 수련센터 문닫는다 랭크뉴스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