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부과 직전 합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클로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부터). AP연합뉴스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이 수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멕시코·캐나다·중국 정상 간 직접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일(현지시각) 멕시코 대통령과 ‘국경 단속 강화’를 명분삼아 한달 유예에 전격 합의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두차례 전화회담을 가진 뒤 ‘한달 연기’에 전격 합의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곧 통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 뒤 “미국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양국이 국경 협정을 협상하는 30일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어떤 협상안을 내놓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며 캐나다 압박 강도를 높였다. 두 정상 간 협상 분위기도 밝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에이피(AP) 통신에 “캐나다는 멕시코처럼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며 “미국 정부가 캐나다에 요구하는 사항이 멕시코보다 더 자주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 간 통화 내용을 잘 아는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뉴욕타임즈에 “캐나다가 멕시코처럼 관세를 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서도 24시간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대화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매우 강도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트럭들이 사라고사 국제교를 통해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AP 연합뉴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클로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오전 관세 부과 한달 유예에 전격 합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국경 지역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멕시코 북부에 1만명 규모의 국가방위군을 즉시 배치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등 마약 밀매를 차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며 “미국도 멕시코로의 총기 밀반출을 막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 소셜에 멕시코와의 협상을 매우 우호적인 대화로 평가하며 향후 협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