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거리에서 오버투어리즘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바르셀로나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오버투어리즘 항의 시위를 하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관광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일이 발생했다.

8일 영국 BBC가 촬영한 영상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관광객들에게 물총으로 물을 뿌리면서 시위하는 장면이 담겼다.

시민들은 한 유명 식당에 자리 잡은 관광객들에게 몰려가 물총으로 물을 뿌리면서 "관광객들은 꺼지라(Tourists go home)"고 외쳤다.

막 식당에 앉아 주문하려던 관광객들은 시민들이 쏜 물총에 맞아 옷이 젖자 당황스러워하면서 자리를 뜨는 모습이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에서 대규모 오버투어리즘 반대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시위대가 한 레스토랑 창문에 출입 금지 구역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테이프를 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위대는 가두행진을 하면서 식당 테라스에 관광객이 앉지 못하도록 공사장에서 출입 금지 구역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테이프를 빙 둘러 붙이기도 했다. 식당 직원들은 당황하는 표정이지만 이들을 막거나 항의하지는 못했다.

시위대는 '여행 때문에 도시가 죽어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판매용이 아니다', '관광객들은 집에 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흔들기도 했다. 이에 한 관광객은 시위대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며 반발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오버투어리즘 반대 시위 중 시위대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고 있는 관광객.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 이후 매년 2300만명 찾아…주민-관광객 갈등

스페인의 오버투어리즘은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 이후 여행객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는 매년 2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바르셀로나는 축구 팬들에게 사랑 받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그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가우디 건축물과 중세 건물들로 이뤄져 유럽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물가도 유럽치고는 저렴한 편이어서 관광객이 몰린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곳에서는 소음과 쓰레기, 교통 체증, 사생활 침해 문제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싸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관광객을 겨냥한 단기 임대용 숙소들이 많아지면서 정작 주민들이 살 주거용 부동산들은 사라지고,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하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최근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해 "에어비앤비 등 여행자들이 묵을 만한 공유 숙소를 5년 내 없애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이 외에도 호텔 투숙 시 내야 하는 관광세를 2.75유로(약 3700원)로 인상하거나 식료품이나 식당 가격도 일정 수준 이하로 팔지 못하도록 하는 등 오버투어리즘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02 여당, 방송4법 중재안 사실상 거부‥"공영방송 이사진 선임해야" new 랭크뉴스 2024.07.19
45001 “꺼내달라 외침에도 20분 방치”…‘5살 아동 의식불명’ 태권도 관장 구속 송치 new 랭크뉴스 2024.07.19
45000 임성근 “압수된 휴대전화 비번 기억 안나”···법사위에 새 휴대전화 제출 동의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9 임성근 "공수처에 휴대전화 비번 알려줄 의사 있지만 기억 못해"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8 정부는 서울 주택 공급 충분하다지만… 전문가들은 “부족하다” 평가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7 트럼프 “취임 첫날 남부 국경 폐쇄할 것…불법이민 더 이상 안돼”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6 [속보] 트럼프 "김정은과 사이 좋다…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5 바이든 대안, 해리스 부상…WP “대선 후보 지명 오디션 같았다”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4 “협박 없었다”는 구제역에 쯔양 정면 반박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3 트럼프 "미국 사회에서 불화와 분열 치유돼야"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2 휴가 온 장병에 재료비만 받은 음식점... 3시간 뒤 점장 울컥한 사연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1 멜라니아보다 한 살 많다…전대 '스타' 등극한 트럼프 예비 며느리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90 트럼프 "車 제조업 다시 미국으로…中 자동차에 100∼200% 관세"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9 ‘아동학대 태권도 관장 송치’…경찰, 전수조사 진행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8 18년만에 잡힌 성폭행범…병원 갔다가 간호사 촉에 딱 걸렸다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7 임성근 “압수된 휴대전화 비밀번호 기억 안나”···청문회 중 새 휴대전화 제출할 듯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6 與, '禹의장 중재안' 사실상 거부…"공영방송 이사진 선임해야"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5 극한호우에도 ‘새벽배송’ 논란…택배 노동자들, 쿠팡 반박에 분노한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4 "3만 원에 행복감 느끼며 세상 떠"... '안락사 캡슐' 쓰려 줄 선 사람들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3 ‘내가 이랬더라면...’ 자살 사별자 괴롭히는 죄책감의 동굴 [애도] new 랭크뉴스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