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 연합뉴스(독자제공)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주말에도 운전자와 면담을 이어가며 2차 피의자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이 전날 역주행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차모(68)씨가 입원한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차씨의 건강 상태를 파악했다고 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에도 차씨와의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조사에) 응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며 “주말 면담에서는 건강 상태와 관련한 간단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고 말했다.
차씨는 사고로 갈비뼈 골절을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지난 4일 병원에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약 2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차씨는 당시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
경찰은 다음 주 초쯤 의사 소견을 받고 차씨와 일정을 조율해 두 번째 정식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2차 조사에서도 차씨가 사고 원인으로 주장해 온 급발진 근거와 역주행 이유 등을 따져 물을 예정이다. 차씨의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CCTV 영상 및 블랙박스 증거 등을 대조·분석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BMW, 소나타 차량의 차주와 부상자 4명 등 모두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차씨의 아내 김모씨에 대해서는 지난 2일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지난 1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가 일방통행 도로를 200여m 역주행한 뒤 차량 2대를 잇달아 추돌하고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