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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등 주요 그룹 비상경영 돌입
이재용, 초격차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최태원,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 집중
정의선, 신차 전략·대내외 리스크 점검
구광모·신동빈 등도 하반기 경영 구상
2주간의 미국 출장을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서울경제]

재계 총수들이 여름휴가까지 반납하며 위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 SK 등 국내 주요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만큼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 총수들은 하반기 투자 계획 및 장기 경영 전략을 재점검하고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여름휴가 없이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삼성 안팎으로 위기감이 팽배해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2주간의 미국 출장에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난 데 이어 삼성전기 등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베트남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삼성과 베트남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전방위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다만 앞서 2022년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5박 6일 간 여름휴가를 보낸 데 이어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앞으로 매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가족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여독을 풀 새 없이 하반기 위기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오는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이를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중복투자 등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며 219개인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인다. 최 회장은 이 같은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점검하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오는 17∼20일에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하계 포럼인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주재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등과 함께 '경영 토크쇼'에서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 있는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통상 생산공장 휴가철인 8월 초 또는 중순에 맞춰 자택에 머물면서 하반기 경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신차 출시 등의 현안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HLI그린파워 준공식과 전기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일에는 한국을 방한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개별 회동을 갖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올해 4분기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과 신차 전략 등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해외 판매에서 호실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 등 대내외 리스크도 계속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포함한 수출 전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11월 미 대선 역시 정 회장이 염두에 두는 주요 현안 중 하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구성원에게 바쁘더라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해왔다. 최근 취임 6주년을 맞은 구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소위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최근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찾아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를 만나는 등 AI 생태계 전반을 살피고,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달 북미를 방문했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 업체 '텐스토렌트'의 CEO '짐 켈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LG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직 올해 휴가 계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옛 사장단 회의인 VCM을 마친 뒤 구체적인 휴가 일정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통상 하반기 경영 상황을 전망하고 위기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회의인 7월 VCM에 참석한 뒤 휴가를 갔다. 지난해에도 7월 VCM 후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계획이며,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아직 별도의 휴가 일정을 정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별도 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남은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 진행 상황 등을 챙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아직 별도의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으며 예년처럼 가족과 함께 조용히 여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토요일까지 출근하는 요즘 대기업 분위기상 재계 총수들이 마음 편히 휴가 가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주요 현안을 챙기느라 올여름은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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