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과 기술 협력, 정부에는 자금 지원…'일석이조’ 전략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 성과
국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클레온은 지난 3월 18일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자사 대화형 디지털 휴먼 기술을 공개했다.
클레온은 이 기술을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했고, 오는 8월 디지털 휴먼과 대화하는 AI 기반 모바일 앱 ‘아미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 영상 채팅을 넘어 디지털 휴먼이 인간처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며 성장을 꾀하고 있다. 협력 분야는 기술 고도화, 해외 마케팅 등 다양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스타트업들은 정부로부터 최대 2억원의 자금 지원도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자금 지원은 정부, 기술·마케팅 등 협력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클레온은 2021년부터 오디오 소스로부터 표현력 있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생성하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오디오투페이스(Omniverse Audio2Face)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자사 디지털 휴먼 기술을 발전시켰다.
진승혁 클레온 대표는 “엔비디아 디지털 기술팀과 2년 이상 공동 개발을 했고, 시장 피드백 등을 반영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클레온이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이 있다.
중기부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 엔비디아·구글·오픈AI·지멘스·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과 기술·마케팅 등 분야에서 협력해 비즈니스 고도화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클레온은 2021년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해, 중기부로부터 약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현재 클레온은 디지털 휴먼 대화 앱 ‘아미고’의 베타 서비스를 마무리했고, 오는 8월 한국, 미국, 일본 등을 타깃으로 공식 론칭을 준비 중이다.
게임 개발 스타트업 에이블게임즈는 2022년 구글과 마케팅 차원에서 협업해 일본 등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구글과 협업은 중기부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2021년 6월 모바일 게임 ‘달토끼 키우기’를 출시한 에이블게임즈는 3년 만인 2024년 6월 누적 기준 글로벌 매출 450억원을 올렸다. 달토끼 끼우기는 다운로드 수 400만건을 돌파했다.
온라인 스토어 ‘구글플레이’를 적극 활용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고, 그 과정에서 구글의 마케팅 지원 및 협력을 한 게 효과를 봤다. 2022년 6월 일본 시장에 진출했을 때에는 일본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동우 에이블게임즈 대표는 “에이블게임즈는 스타트업이지만, 개발부터 글로벌 퍼블리싱, 마케팅, 운영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당시 구글과 논의하고 현지에 맞는 광고, 마케팅 방향을 정하고 실행하는 게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기차 모터 설계 스타트업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지멘스와 기술 협력을 진행, 회사 디지털 트윈(digital twin·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 설계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자동차, 항공기 등에 탑재되는 모터 이른바 ‘전기 엔진(eEngine)’을 연구하던 이의천 대표가 2022년 12월 설립했다. 이후 2023년 중기부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 기업으로 선정,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설계 파트너가 됐다. 현재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설계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이의천 대표는 “가상현실에 전기 엔진의 효율, 환경시험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실제 환경시험 등을 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국내외 정부와 글로벌 기업의 자동차, 항공, 방산용 전기 엔진을 설계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조선비즈가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지난 4일 개최한 ‘2024 C포럼’에서 “현재 국내 스타트업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이 진행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이런 프로그램을 1~2년 진행한 후에 사업화까지도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거나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 성과
국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클레온은 지난 3월 18일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자사 대화형 디지털 휴먼 기술을 공개했다.
클레온은 이 기술을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했고, 오는 8월 디지털 휴먼과 대화하는 AI 기반 모바일 앱 ‘아미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 영상 채팅을 넘어 디지털 휴먼이 인간처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며 성장을 꾀하고 있다. 협력 분야는 기술 고도화, 해외 마케팅 등 다양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스타트업들은 정부로부터 최대 2억원의 자금 지원도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자금 지원은 정부, 기술·마케팅 등 협력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클레온이 만든 ‘디지털 휴먼’ 일본어 강사 수지. /클레온 제공
2019년 설립된 클레온은 2021년부터 오디오 소스로부터 표현력 있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생성하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오디오투페이스(Omniverse Audio2Face)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자사 디지털 휴먼 기술을 발전시켰다.
진승혁 클레온 대표는 “엔비디아 디지털 기술팀과 2년 이상 공동 개발을 했고, 시장 피드백 등을 반영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클레온이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이 있다.
중기부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 엔비디아·구글·오픈AI·지멘스·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과 기술·마케팅 등 분야에서 협력해 비즈니스 고도화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클레온은 2021년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해, 중기부로부터 약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현재 클레온은 디지털 휴먼 대화 앱 ‘아미고’의 베타 서비스를 마무리했고, 오는 8월 한국, 미국, 일본 등을 타깃으로 공식 론칭을 준비 중이다.
에이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달토끼 키우기’. /에이블게임즈 제공
게임 개발 스타트업 에이블게임즈는 2022년 구글과 마케팅 차원에서 협업해 일본 등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구글과 협업은 중기부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2021년 6월 모바일 게임 ‘달토끼 키우기’를 출시한 에이블게임즈는 3년 만인 2024년 6월 누적 기준 글로벌 매출 450억원을 올렸다. 달토끼 끼우기는 다운로드 수 400만건을 돌파했다.
온라인 스토어 ‘구글플레이’를 적극 활용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고, 그 과정에서 구글의 마케팅 지원 및 협력을 한 게 효과를 봤다. 2022년 6월 일본 시장에 진출했을 때에는 일본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동우 에이블게임즈 대표는 “에이블게임즈는 스타트업이지만, 개발부터 글로벌 퍼블리싱, 마케팅, 운영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당시 구글과 논의하고 현지에 맞는 광고, 마케팅 방향을 정하고 실행하는 게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자동차 등의 '전기 엔진'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설계한다. /이파워트레인코리아 제공
전기차 모터 설계 스타트업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지멘스와 기술 협력을 진행, 회사 디지털 트윈(digital twin·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 설계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자동차, 항공기 등에 탑재되는 모터 이른바 ‘전기 엔진(eEngine)’을 연구하던 이의천 대표가 2022년 12월 설립했다. 이후 2023년 중기부 ‘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 기업으로 선정,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설계 파트너가 됐다. 현재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설계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이의천 대표는 “가상현실에 전기 엔진의 효율, 환경시험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실제 환경시험 등을 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파워트레인코리아는 국내외 정부와 글로벌 기업의 자동차, 항공, 방산용 전기 엔진을 설계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조선비즈가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지난 4일 개최한 ‘2024 C포럼’에서 “현재 국내 스타트업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이 진행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이런 프로그램을 1~2년 진행한 후에 사업화까지도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거나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