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4년 만에 정권 교체... 스타머 "노동당 신뢰 감사"
수낵 마지막까지 지지 호소에도 오늘 '사의 표명'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조기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레디치에서 유세 도중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레디치=로이터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중도좌파 정당인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차기 총리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400석 넘는 기록적 압승에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 스타머 대표는 지지자들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노동당 과반 압승... 보수당 참패



스타머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에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을 위해 캠페인을 벌인 모든 분께, 우리에게 투표하고 변화된 노동당을 신뢰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총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앞서 영국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10석이란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다른 당 의석수를 합한 것보다 170석 많은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리시 수낵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13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된 참패다. 로이터 통신은 "1834년 보수당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13석을 확보, 처음으로 의회 자력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이 61석을 확보해 지역 보수정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을 제치고 제3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SNP는 10석으로 쪼그라들면서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부부가 지난 3일 영국 노스요크셔주 리치먼드 인근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리치먼드=AP 뉴시스


총리 예약 스타머... 수낵 퇴장



출구조사가 현실화하면 제1야당 당수였던 스타머 대표가 정부 수반인 차기 총리가 된다. 영국에선 하원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노동계급 가정에서 자라 인권 변호사와 왕립검찰청(CPS) 청장을 거친 스타머 대표는 2015년 하원 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왼쪽으로 기울었던 노동당을 중도로 이끌어 당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에선 경제 성장과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며 유권자들에 호소했다.

보수당은 14년 집권 체제를 심판 받게 됐다. 수낵 총리는 지난 5월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노동당에 20%포인트 이상 뒤져 온 여론의 외면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는 총선 투표소를 찾아 "노동당 과반 만큼은 막아달라"며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국 총리직을 스타머에 넘겨주게 됐다.

스타머 대표는 5일 보수당 리시 수낵 총리가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직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로부터 정부 구성 요청을 받는 절차를 통해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31 김건희 문자 파동에 황우여 "대통령실 개입 없다"... 김재섭은 "당무개입" 랭크뉴스 2024.07.08
44530 허웅 전여친 측 "사생활 자료 조작…허위제보한 지인 고소할 것" 랭크뉴스 2024.07.08
44529 김여정, ‘윤 탄핵’ 청원 100만 언급…포사격 훈련에 “자살적 객기” 랭크뉴스 2024.07.08
44528 엔비디아 AI 가속기 시장 독점 막을 기술, KAIST가 내놨다 랭크뉴스 2024.07.08
44527 서울 시간당 30~50㎜ 장대비… ‘물폭탄’ 더 빈번해진다 랭크뉴스 2024.07.08
44526 [법조 인사이드]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변호인단 '별들의 전쟁' 랭크뉴스 2024.07.08
44525 '대전판 김호중' 운전자, '음주 운전' 혐의 적용 랭크뉴스 2024.07.08
44524 尹 대통령 지지율, 3개월 연속 30% 초반대... 일주일 전 보다 0.5%p↓ 랭크뉴스 2024.07.08
44523 [속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경영에서 물러나겠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랭크뉴스 2024.07.08
44522 '12만 전자' 가나…증권가, 삼전 호실적에 목표가 줄상향 랭크뉴스 2024.07.08
44521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경영 일선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 지원” 랭크뉴스 2024.07.08
44520 민주 "채 상병 수사 비공개 발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떠 올라" 랭크뉴스 2024.07.08
44519 "난해한 옷에 방석도 없다"…인종차별 논란에 입연 에이티즈 산 랭크뉴스 2024.07.08
44518 공수처, ‘지휘부 비판·수사 사건 공개’ 부장검사 견책 징계 랭크뉴스 2024.07.08
44517 김재섭 “김 여사 문자가 임금님 교서인가···부당한 전대개입 주체는 대통령실” 랭크뉴스 2024.07.08
44516 ‘시청역 역주행’ 사고 유족에 운구비용 80만 원 청구…“이게 맞느냐” 랭크뉴스 2024.07.08
44515 미복귀 전공의도 행정처분 중단한다…의료공백 마지막 출구전략 랭크뉴스 2024.07.08
44514 밤 사이 대전에 물폭탄…나무전도·침수 등 피해 잇따라 랭크뉴스 2024.07.08
44513 [단독] SM엔터 “202억원 세금 돌려달라” 행정소송 랭크뉴스 2024.07.08
44512 [단독] "외국인이라고 도주 우려 판단 안 돼"… 현행범 체포한 경찰 행위 위법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