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차 투표서 ‘극우’ 국민전선 33% 지지율 1위에
중도·좌파 3위 후보들 사퇴…2차에 표 몰아주기
3일(현지시각)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프랑스 파리 공화국 광장으로 나와 시위를 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좌파와 중도 정당 후보자들의 연합이 이뤄졌지만, 여론조사에선 국민연합이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 3일(현지시각) 나타났다. 다만 국민연합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2차 투표 후보자 등록 마감일 뒤인 지난 2∼3일 프랑스 성인 338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6%는 국민연합을 지지했다. 좌파 연합 ‘신인민전선’은 26%,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가 주도하는 중도 연합세력 ‘앙상블’은 19% 지지를 얻었다. 이를 토대로 한 의석수 예상치는 전체 577석 중 국민연합이 190∼220석, 신인민전선이 159∼183석, 앙상블이 110∼135석으로 집계됐다. 과반 의석이 되려면 289석 이상을 차지해야 하지만, 세 정치세력 모두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1차 총선에서 국민연합과 그 연합 정당이 33.14%로 1위를 차지한 뒤 위기감을 느낀 2·3위 좌파·중도 정당 후보자들은 2차 투표에선 국민연합 후보자 당선을 막기 위해 3자 대결 구도를 깨고 3위 후보가 사퇴해 표를 몰아주고자 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전날까지 신인민전선과 앙상블에서 224명의 후보자가 사퇴해 단일 대오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오는 7일 열릴 결선 투표 때 국민연합은 149개 선거구에서 신인민전선 후보와 겨루게 되고, 134개 선거구에선 마크롱 대통령 진영 후보자와 맞붙는다.

관건은 극우 진영을 막기 위해 ‘공화 전선’을 꾸린 좌파, 중도 세력 연합이 실제 유권자의 표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느냐다. 중도 성향 유권자가 극좌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과 마크롱 대통령에게 실망한 이들이 다시 집권 정당에 표를 줄 확률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긴 쉽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처럼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을 대비해 각 진영에선 연합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 진영 내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옹호하는 극좌정당 ‘불복하는 프랑스’ 등과 함께할 수 없다는 반감도 크다. 이에 마크롱 정부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특정 정책마다 협력할 의사가 있는 정당들로 구성된 “다원적 의회”를 만들자고도 촉구했다.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전 대표도 절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정당과 우파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 국민연합에서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어 온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절대 과반 당선으로 강한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다면 정부 구성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해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633 국힘 안양시의원끼리 ‘술판 난동’…의원실 자리 두고 몸싸움까지 랭크뉴스 2024.07.04
» »»»»» 프 ‘극우’ 맞설 중도·좌파 ‘공화전선’ 결집…총선 과반 저지하나 랭크뉴스 2024.07.04
38631 상의 탈의한 日 도쿄도지사 후보, 한국서 화제되자 “퍼트린 게 잘못” 랭크뉴스 2024.07.04
38630 '채상병특검법' 후폭풍… 국회 개원식 무기한 연기 랭크뉴스 2024.07.04
38629 채 상병 특검에 尹, 또 거부권 예상... 재표결 허들 넘을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7.04
38628 직원 반찬에 빨래도 해준다고?…롯데백화점 '맞춤형 복지' 혜택 보니 랭크뉴스 2024.07.04
38627 ‘임단협 난항’ 현대차 노조, 10~11일 부분파업 예고 랭크뉴스 2024.07.04
38626 삼성SDI, 美서 1조원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임박 랭크뉴스 2024.07.04
38625 "2살 딸 목숨 걸고 돈버냐"…日 유튜버 행동에 中도 경악 랭크뉴스 2024.07.04
38624 외교부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조치 철회 촉구" 랭크뉴스 2024.07.04
38623 미국서 조류인플루엔자 네번째 인체 감염 랭크뉴스 2024.07.04
38622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된 2.5m ‘도롱뇽’…어떻게 여기까지? 랭크뉴스 2024.07.04
38621 ‘해병대원 특검법’ 본회의 통과…1주기 전에 재표결? 랭크뉴스 2024.07.04
38620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족·회사측 5일 첫 교섭…사고 11일만 랭크뉴스 2024.07.04
38619 “백록담 표지석 하나 더 세워주세요”…왜? 랭크뉴스 2024.07.04
38618 1기 부가세 확정신고 대상자 671만명… 25일까지 납부해야 랭크뉴스 2024.07.04
38617 70대 운전자 잇따라 차량사고‥'급발진 주장' 택시기사 마약 간이검사 '양성' 랭크뉴스 2024.07.04
38616 대통령실, 野 특검법 강행처리에 "헌정사에 부끄러운 헌법유린"(종합) 랭크뉴스 2024.07.04
38615 與 주진우, 채 상병 사망을 군 장비 파손에 비유... 野 "해병 순직 모욕한 망언" 랭크뉴스 2024.07.04
38614 서울시청 앞 역주행 사고 운전자 “브레이크 밟았지만 딱딱했다” 진술 랭크뉴스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