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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한국 진출 공식화…모델에 김유정 발탁
유튜브 쇼핑, 한국 사업 강화…카페24 툴 활용
틱톡, 연내 한국 진출 가능성…틱톡샵 낼 수도


글로벌 공룡들이 한국 커머스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과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최근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틱톡 또한 연내 한국에서 커머스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쉬인의 이번 결정으로 중국의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묶이는 중국 플랫폼 3사가 모두 한국 땅을 밟게 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글로벌 사업자들이 진입하면서 경쟁은 더 격화될 전망이다.
◆ 쉬인·유튜브가 온다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쉬인은 6월 20일 한국 공식 웹사이트 개설을 완료하고 배우 김유정을 앰배서더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쉬인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인은 검색엔진 최적화(SEO) 전문가인 쉬양톈(크리스 우)이 2008년 설립한 패스트패션 전문 온라인 회사로 수천 개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중국 난징에서 설립됐지만 현재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패스트패션은 주문 즉시 음식이 나오는 ‘패스트푸드’와 비슷한 의미로, 최신 유행을 빠르게 적용하고 저가와 대량생산이 특징인 의류를 뜻한다. 유니클로가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다.


쉬인은 2017년부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시작했지만 한국에서는 별다른 행보가 없었다. 2022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과 비교하면 뒤늦은 결정이기도 하다. 쉬인이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은 2022년 12월이지만 그간 한국 고객을 위한 별도 지원은 없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만 해왔다.

쉬인은 올해 본격적으로 한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쉬인은 한국 전략을 따로 세웠다. 알리·테무 등 C커머스(중국+이커머스)에 꾸준히 제기돼온 저품질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전용 서브 브랜드 ‘데이지(Dazy)’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데이지는 한국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구성된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시크한 스트릿 패션부터 스위트하고 우아한 스타일, 편안한 캐주얼룩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제품은 1만원대 수준에서 판매된다.

쉬인이 한국 시장을 분석해본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의 트렌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Y2K, 발레코어, 페미닌 등 다양한 트렌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데이지 제품군은 이 같은 특징에 맞춰 디자인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지 제품군은 초소량(100~200개)만 생산한 후 실시간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수요가 확인되면 대규모 생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재고 부담을 최소화했다. 배송은 약 2주가 소요된다.

쉬인코리아 마케팅 담당자 보니 리우는 “한국은 패션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쉬인은 이런 한국 고객들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도 한국 사업을 강화한다. 유튜브는 최근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페24와 손잡고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선보였다.

라이브 커머스 방식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고객이 특정 콘텐츠를 시청하고 관심이 생기면 아웃링크(외부 사이트 연결)로 이동하지 않아도 유튜브 내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판매자는 별도의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아도 카페24 툴을 활용해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다. 또 상품 관리와 주문·배송 관리도 스토어 내에서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프로모션도 직접 설정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쿠팡이 제휴사로 참여했다. 판매자 허가를 받은 크리에이터가 영상에서 쿠팡 제품을 태그해 소개·판매할 수 있다.

유튜브는 그간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 ‘바로가기’ 방식의 쇼핑몰 이동만 지원해왔지만 앞으로는 카드, 간편결제 등 다양한 방식의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자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의 한국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틱톡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표를 출원하고 풀필먼트(상품 준비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물류 시스템)를 구축한 상태다. 이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서비스 ‘틱톡샵’을 내놓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틱톡은 현재 동남아시아 6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베트남·태국)과 미국, 영국 등에서 틱톡샵을 운영하고 있다.
◆ 왜 한국을 원하나글로벌 패스트패션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입지를 굳히는 게 쉬인의 목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패스트패션 시장에서 쉬인이 차지한 점유율은 18%다. 뒤를 이어 인디텍스(17%), H&M(5%) 등이 차지했다. 인디텍스는 자라, 마시모두띠 등을 보유한 스페인 패션회사다. 2위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확보가 필수다. 한국에 진출하는 까닭이다. 지난해 한국 패스트패션 상위 4개 사업자의 매출은 약 4조원이다.

쉬인은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국내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쉬인은 패스트패션의 거인이 되고 있으며 ‘아마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쉬인은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이트와 앱 등 자사몰을 통해 판매한 제품 금액은 450억 달러(약 61조원)에 달한다. 쉬인의 순익 규모는 지난해 급격히 늘었다. 2021년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22년 7억 달러(1조원)로 주춤했으나 2023년 들어 크게 개선됐다.

유튜브와 틱톡의 경우 이미 확보한 한국 사용자들을 앞세워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커머스’를 택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유튜브 사용자 수는 4674만 명으로 전년 동월(4642만 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단순 수치로만 따지면 한국인(5175만 명)의 90%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셈이다. 틱톡 역시 올해 5월 기준 683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가 1020세대다.

유튜브와 틱톡은 이 사용자를 기반으로 커머스 활동에 대한 수수료(결제 수수료, 판매 수수료 등)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들 회사가 관심을 보이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이커머스 산업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데이터 스타트업 씨브이쓰리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2년 2조원에서 2023년 3조원으로 약 45% 성장했다. 올해 시장은 4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경기침체로 이커머스 전체 시장이 210조원에서 229조원으로 9% 성장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고성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들어온 알리와 테무가 성공한 것을 목격하지 않았나”라며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떠한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예의주시하는 단계지만 이들 회사가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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