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 63시간 일하다 쓰러진 전슬기씨 유족 만나
“산재 신청하면 언론이 유가족 엄청 괴롭힌다”
쿠팡 배송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쪽 담당자가 쿠팡 퀵플렉스로 일하는 정슬기(41)씨에게 직접 업무지시하는 내용의 문자 메세지 갈무리. 전국택배노동조합 제공

쿠팡 물류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씨엘에스) 대리점이 밤샘노동을 하다 숨진 택배기사 정슬기(41)씨 유족에게 산재 신청을 하지 말도록 회유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공개한 정씨 유족과 쿠팡씨엘에스 남양주2캠프 굿로지스대리점 점주 사이의 녹취록을 보면, 대리점주는 정씨가 숨진 지 6일째 되던 날인 지난달 3일 유족을 만나 “제가 유가족이면 산재 (신청) 안 한다”며 “산재는 일단 기간도 오래 걸릴뿐더라 확실히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조금 안 좋다는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심실세동·심근경색의증을 사인으로 숨졌다.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정씨가 숨지기 전 저녁 8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 63시간 노동해왔다는 점을 들어, 정씨의 죽음이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해당 대리점주와 택배업무 위수탁계약을 맺은 택배기사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노무제공자에 해당해 산재보험 당연가입 대상이고, 산재로 숨졌다면 유족은 유족급여를 청구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해당 대리점주는 유족에게 “제가 쓰고 있는 노무사랑 대외협력팀에 있는 사람까지 물어봤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지 않다”며 “산재 (신청)을 하면 각 언론에서 유가족을 엄청 괴롭힌다고 한다. 언론 쪽이 쿠팡을 별로 엄청 좋게 생각하지를 않는다. 국회의원부터 시작해서 연락들이 엄청 온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족이 산재신청을 하면, 쿠팡의 산업재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집중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대리점을 앞세워 과로사를 은폐하려는 쿠팡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연이은 과로사에 이어 이제는 산재사고 은폐, 유족 회유까지 나서고 있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011 "새벽에 나갔는데 연락 안 돼"…폭우 속 익산서 실종된 의대생, 끝내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7.12
42010 미 “장거리 미사일 독일 배치”에 러 “냉전 속성 돌아왔나” 랭크뉴스 2024.07.12
42009 ‘쌍방울 대북송금’ 김성태 전 회장, 징역2년6월 실형 랭크뉴스 2024.07.12
42008 [단독] 국세청장 후보자 처가 회사 ‘모범납세자상’ 받고 세무조사 3년 유예 랭크뉴스 2024.07.12
42007 "당 쪼개진다"… 국민의힘 '자폭 전대'에 당 내부서도 우려 랭크뉴스 2024.07.12
42006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인력 부족… 해결사로 직접 나선 CEO들 랭크뉴스 2024.07.12
42005 “축구협회 못잖은 걱정거리” 경고에도…“갈 데까지 가보겠다” 랭크뉴스 2024.07.12
42004 김동연 “어느 나라 통일부냐”…‘대북전단 단속 위헌’ 법률자문 규탄 랭크뉴스 2024.07.12
42003 하염없는 진화위 조사 기다리다…‘민간인 희생자’ 유족 숨져 랭크뉴스 2024.07.12
42002 美 전기차 공장 전환하는 현대모비스, 바이든 정부서 450억 받는다 랭크뉴스 2024.07.12
42001 [속보]쌍방울 대북 송금 김성태 1심서 실형 선고…법정구속 면해 랭크뉴스 2024.07.12
42000 지난해 늘어난 나토 군사비, 차 670만대 1년 치 온실가스 배출량 늘렸다 랭크뉴스 2024.07.12
41999 당국, 전세 대출에도 DSR 규제 적용하나···가계대출 폭등에 검토 랭크뉴스 2024.07.12
41998 [2보] '800만 달러 대북송금' 김성태 1심 실형…법정구속 면해 랭크뉴스 2024.07.12
41997 바이든 “내가 최적임자” 후보 사퇴 일축…부통령을 “트럼프” 또 말실수 랭크뉴스 2024.07.12
41996 ‘400kg~500kg 남성’ 40세 전 죽는다 했는데…최근 근황보니 랭크뉴스 2024.07.12
41995 ‘제네시스판 AMG’ 내년 3분기 출시…하이브리드는 “빠른 시점 출시 목표” 랭크뉴스 2024.07.12
41994 제재받은 한동훈·원희룡…“축구협회·국힘 전대가 국민 걱정이라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12
41993 ‘불법 대북송금’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1심서 징역형 실형 선고 랭크뉴스 2024.07.12
41992 검찰, 대통령실 보관 중인 ‘김건희 명품백’ 확보 나서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