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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순방 마무리…조사 방식·시기 조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12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미국 방문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조사 방식과 시기를 두고 검찰과 김 여사 쪽이 본격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최근 김 여사 쪽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증거물 분석을 대부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통령실에 보관 중인 명품 가방을 확보해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이 맞는지 등을 직접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과 향수, 40만원 상당의 양주 행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검찰은 가방 조사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여사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그동안 최 목사의 민원을 김 여사로부터 전달받은 조아무개 대통령실 행정관과 김 여사-최 목사 간 만남 일정을 조율한 유아무개 행정관을 직접 조사하는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배우자로부터 최 목사가 김 전 의원 관련 청탁을 김 여사 쪽에 한 배경 등도 조사했다.

검찰은 김 여사 직접 조사를 선호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인 점을 고려해 관저나 제3의 장소로 방문해 비공개 조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김 여사 쪽 최지우 변호사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소환 등은 법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0일 “현재까지 조사 방식이나 시기 등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최 목사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검증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김 여사가 금융위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최 목사의 ‘인사청탁’ 주장에 대해선 사실상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20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첫 면담을 할 당시 김 여사가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금융위원으로 임명하라고요?’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 시기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ㄱ씨는 내부 절차에 따라 임명됐으며 김 여사와의 접점이 없다고 보고 있다.

최 목사는 디올 가방을 건넨 2022년 9월13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밖에 또 다른 민원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김 여사 쪽은 이들이 대통령실 직원으로, 김 여사에게 보고할 보고서를 들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행정관들은 최 목사의 민원 중 하나인 김창준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청탁 또한 김 여사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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