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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자기 사람 꽂기·자기 정치 우려돼"
"정치적 중심 지키고 있다… 사심 없이 대선 관리"
"임기 다 채울 것… 그만둘 사람이 어떻게 개혁하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친윤석열·친한동훈 계파 싸움하는 둘(원희룡·한동훈) 중 한 명이 되면 당이 깨진다. 난 다르다. 임기를 다 채워 당을 근본적으로 고치겠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노리는 나경원 후보의 필살기는 반(反)계파, 탈(脫)계파였다. 나 후보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옛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처럼 친윤계와 친한계의 계파 싸움이 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도 아물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원희룡 후보 중심의 친윤계, 한동훈 후보로 뭉치는 친한계를 모두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대표 임기 문제를 언급했다. 차기 대선 경선에 나서려면 대선일 1년 6개월 전인 내년 9월까지는 물러나야 한다. 대권 주자로 꼽히는 원·한 두 후보는 고작 1년 남짓 당대표를 지낼 수밖에 없어 이미 자격미달이라는 것이다. 나 후보는 "당이 빨간약만 바르는 응급처방을 해온 것"이라며 "제가 되면 임기(2년)를 다 채워 당을 근본적으로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원·한(원희룡·한동훈) 갈등을 어떻게 보나.


"둘 중 한 명이 되면 당이 깨질 것 같다. 둘 다 거칠게 선거전을 이끌고 가는 거 같아 아쉽다. 옛날 친이와 친박처럼, 친윤과 친한의 계파 싸움이 되는 거 같아서 걱정이다. 선거가 끝나도 상처가 아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계파가 생겼다. 친윤 대 친한이라기 보다, 친한 대 반한의 구도로 볼 수 있다. 원 후보와 생각이 같은 점은, 대통령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았는데 대통령과 너무 각을 세우는 사람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중에 나오는 것 자체는 환영하지만, 당대표 자리에는 맞지 않다."

-계파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당대표가 되면 당무감사를 하고, 빈자리를 내 사람으로 채우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자른다. 당을 통해 내 캠프를 꾸리는 것이다. 우리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본인 정치를 한다. 당 전체 전략에 도움이 안 된다."

-한 후보의 채 상병 특검법도 '자기 정치'인가.


"총선 때는 저도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채 상병 특검 이슈가 실질적으로 소멸될 수 있었는데, (한 후보 언급으로) 다시 불을 붙인 꼴이 됐다. 채 상병 특검하자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지금 한동훈 특검 하자고 하는 것 아니냐. 정치적 경험이 필요하다. 이슈를 잘못 다루는 당대표가 자기중심으로 당을 끌고 가면 우리 전체 전략에 도움이 안 되는 거다. 채 상병 특검은 우리의 원칙을 유지하는 게 대안이다. 다만 대통령의 거부권에 너무 의지해선 안 된다. 국민들을 설득해 협상력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원희룡·한동훈 후보 사이에서 정치적 입지가 애매해졌는데.


"제게 (한 후보가) 학폭 가해자 같다고 했는데, 저는 학폭 추방운동 중이다. 이번에도 어떤 계파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면 정말 빠르게 했을 수 있다. 그건 나의 정치 철학과 맞지 않다. 대통령과 친소 관계를 떠나 일단 대통령이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재집권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친윤 선언을 하는 건 맞지 않다. 제 포지션은 애매한 게 아니라 중심에 있는 것이다."

-나경원의 우위는.


"역시 국회 경험이 제일 많다는 것이다. 또 의회 투쟁을 이끌어 봤다. 지금은 의회 투쟁이 여야 싸움의 핵심이 됐다. 세 번째는 민심을 현장에서 가장 가깝게, 가장 오랫동안 읽었다는 점이다. 사심 없이 욕심을 내려놓고 중심을 지키며 대선 준비를 이끌 수 있는 힘, 그게 제 경쟁력이다."

-'재집권'을 강조했다. 선결조건은.


"매력 있는 대안을 제안하고,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 안보와 관련해서 핵 무장 필요성을 언급했고, 오늘은 외국인 근로자 차등 임금에 대해 논의해보자고 화두를 던졌다. 저출산은 중요한 이슈다. 일단 이 논의를 시작해 봤으면 좋겠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당대표가 되면 임기 다 채우나.


"대선에 나갈 분들은 잠깐 하다가 관두게 돼 있다.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며 항해하던 선장이, 자기가 살겠다고 뛰어내리면 배에 탄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저는 당대표 임기를 다 채울 것이다. 당이 그동안 땜빵, 빨간약만 바르는 응급처방을 계속한 것 아니냐. 당을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 조금 이따가 그만두는 대표가 어떻게 개혁을 할 수 있겠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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