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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금수산 영빈관 정원구역에서 함께 산책을 하며 단독 회담을 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일 북한에 '고정밀 무기' 제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실제 러시아가 줄 수 있는 무기체계 및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미 연합 전력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북한의 공군·해군력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

러시아는 먼저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방어하는 목적에 방점을 찍을 공산이 크다. 북한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구사하는 중국의 반접근 지역 거부(A2/AD) 전략을 따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정찰 및 탐지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거론되는 기술로는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무인 정찰기 '샛별-4형'과 무인 공격기 '샛별-9형'의 △원격 통제 기술 △센서 정밀도 향상 △탐지 거리 확장 등이 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북한이 그동안 발사한 미사일들의 비행거리를 한반도 쪽으로 돌려보면 부산과 제주 등에 전개한 미 전략 자산과의 거리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타격 능력의 직접적 위력을 담보할 탐지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5일 방영한 새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는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 보도되지 않은 모습들이 담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샛별-9형' 무인 공격기를 시찰하는 모습도 담겼다. 조선중앙TV 캡처


공군력 개선을 위한 협력도 선택지 중 하나다.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인 수호이 계열(Su-35)도 있지만 조종사 역량 등을 감안할 때, 잉여 전력인 신형 미그 계열의 전투기를 러시아 측에 제공할 수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를 들여오기 위해 러시아에서 비행정비 위탁교육을 받을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대공 미사일 기술 이전도 있다. 러시아 전투기를 살 돈이 없는 북한이 오히려 대공 방어망 기술 이전을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보유한 번개 시리즈 대공 미사일은 러시아 무기체계에 기반한 모방품"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능력을 갖춘 러시아의 S-400 기술이 더해지면 한미의 막강한 제공권에 대응할 수단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S-400은 러시아는 자랑하는 스텔스기 방공체계다. 미국은 2021년 튀르키예의 S-400 도입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그 성능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인 'Kh-47 킨잘'을 노후한 북한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도 있다. 북한이 보유한 미그-29는 작전 반경이 평양 일대에 국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킨잘을 탑재할 수 있다면 활용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공군기지를 방문, 킨잘을 직접 만져보며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킨잘은 사거리 2,000㎞로 최고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2,350㎞)에 달한다. 북한이 원하는 핵추진잠수함 기술 이전 대신 디젤 잠수함에서 SLBM을 쏠 수 있도록 개조하거나 건조하는 기술을 지원할 수도 있다.

22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입항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루스벨트함은 한국·미국·일본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으로 들어왔다. 부산=연합뉴스


한편 미국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2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항모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칼빈슨함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루스벨트함이 국내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스벨트함은 이달 말 처음으로 실시되는 한미일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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