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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사', '개인 사정' 등 사유로 휴진
의사 커뮤니티에 '꼼수 휴진' 공유되기도
병원 찾았다 발걸음 돌린 환자들도 다수
커뮤니티서 '블랙리스트' 제작 움직임도
전국 병의원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가기로 한 18일 청주의 한 가정의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휴진에 나선 첫날 일명 ‘빅5’로 불리는 대형종합병원 소속 의사들이 일제히 업무를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병·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개원의들도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소재의 한 정형외과. 평소 화요일에 진료를 보는 병원이지만 이날은 굳게 문이 닫혀있었다. 해당 병원의 휴진 사유는 ‘내부 공사’였지만, 3시간가량 기다려도 공사를 진행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앞서 해당 병원은 방문 이력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내 휴진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병원에 방문했다 발걸음을 돌린 50대 박 모 씨는 “오늘 첫 방문이라 휴진인지 몰랐다”라며 “공사도 하지 않는데 사유가 내부공사라니 어이가 없다. 집단행동에 참여하려면 당당히 하는 것이 보기에는 나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곳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일부 동네 병·의원들은 이날 의협의 집단 휴진 방침에 동참해 잇따라 진료를 쉬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18일 휴진 신고를 한 의료기관은 전체 3만6371곳 중 1463곳(4.02%)에 불과하지만, 이는 신고를 한 기관만 포함된 수치다. 즉 의사의 개인 사정이나 내부 수리 등의 사유로 휴진하는 기관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의사 전용 커뮤니티에 ‘오전 진료 후 휴진’이나 ‘개인사정으로 인한 휴진’ 등 일명 ‘꼼수 휴진’ 방식을 알려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 이날 오전에만 진료를 진행한 뒤 휴진에 들어가거나, 개인 사정 등으로 휴진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병원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시민 사회에서는 휴진에 나서는 지역 내 병·의원들을 리스트화 시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전화를 돌린 결과 아래 병원들이 18일 휴진에 동참하며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지역 내 병원 10여 곳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병원 블랙리스트’ 작성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가입돼 있는 ‘맘카페’에서는 휴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의사들의 단체 행동은 환자나 어린이 등 약자의 생명줄을 쥐고 흔드는 것”이라며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17일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바 있다. 18일에는 개원의 단체인 의협이 집단 휴진에 들어가며,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총궐기대회를 강행한다. ‘빅5’ 대형종합병원 소속 의사들도 이에 동참할 계획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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