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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단 미래 환자 위해 나서야"
서울대병원 등 대학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14일 서울대병원이 환자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박시몬 기자


의대생 학부모들이 전면 휴진을 결정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더 적극적인 투쟁을 촉구했다. 특히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 학부모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의 매니저는 전날 학부모 일동의 이름으로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학부모들은 이 글에서 "최근의 의료 파탄 사태로 현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근본적 문제를 알게 됐고, 사방이 온통 불합리에 비과학적이고 심지어 비굴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껏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교수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2월에 낸 사직서의 법률적 효과 여부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실소를 금치 못한다"며 "전공의는 사람이 아닌가. 잘못된 법에는 저항해야 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도리인데 이를 방치하고 그 이익에 편승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학부모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에 "감사 이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입장이던데 아직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나, 권력에 굴종해야 취할 수 있는 숨은 과실이라도 있는 것인가"고 따졌다. 그러면서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증원이 안 된) 서울대의 직접적 문제가 아니라서 그러신 건가, 본인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서울대 비대위는 해체가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휴진에 반발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학부모들은 "환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알고, 어떤 사리사욕이 없는 분들인 것도 잘 안다"며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생, 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억압당하고 불이익에 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카페는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인 올 2월 18일 개설됐다. 현재 회원 수는 1,600여 명이다. 지역과 휴대전화 연락처를 남기는 등 인증 과정을 거쳐야만 카페에 가입할 수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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