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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다이어트, 건강에 악영향”
10대 거식증 환자도 급증 추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수일 동안 물만 마시는 등의 극단적 다이어트를 하는 10대 여성 청소년이 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권모(18)양은 닷새째 이른바 ‘물단식’ 중이다.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것이다. 키 163㎝인 권양은 몸무게 40㎏을 목표로 1년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권양은 “이번에는 물단식을 언제 끝낼지 모르겠지만 12일 동안 했던 게 최고 기록이라서 깨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1년 전만 해도 61㎏까지 쪘었는데 그때로 돌아가지 않고 싶어 악착같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실제로 10대 여성들 사이에선 권양처럼 키(㎝)에서 몸무게(㎏)를 뺀 ‘키빼몸’ 120 이상을 목표로 물단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식하는 동안 영양분 보충을 위해 일반 물 대신 미네랄워터를 마시거나 영양제를 함께 먹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유명 연예인들이 물단식을 통해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했다는 내용의 글은 더 큰 관심을 유도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는 식욕을 참는 비결을 공유하거나 몸무게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른다. 1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물단식’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 수가 1000개 이상이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물단식을 하는데 배고픔보다 어지러움을 참기 힘들다” “병원에서 림프샘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물단식을 멈출 수 없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짧게는 사흘, 길게는 열흘 넘게까지도 물단식을 인증하는 글을 볼 수 있다.

한 10대 여성은 한 달 동안 물단식을 통해 운동 없이 66㎏에서 49㎏으로 감량했다면서 “‘친구들과 밥을 먹고 들어간다’고 가족들을 속이는 등의 방법으로 음식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단식 노하우를 공유하는 인터넷 게시글. 엑스 캡처, 연합뉴스

청소년기의 극단적 다이어트는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무월경증과 골다공증, 섭식장애 등의 다양한 증상을 야기하고 육체·정신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섭식장애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대 이하 여성 거식증 환자는 2018년 275명에서 2022년 1874명으로 4년 만에 약 7배가량 늘었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이 아니라 외모를 이유로 하는 청소년의 다이어트는 권장하지 않고 있다”며 “대표적 다이어트법으로 꼽히는 ‘간헐적 단식’도 16시간 이상은 지양하는데 청소년들이 이를 넘겨 굶을 경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외모 지상주의’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마른 신체가 SNS 등을 통해 이상적 목표가 되다 보니 극단적 다이어트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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