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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꿈의 반려>. 스토리위즈 제공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어릴 때 잠깐 개를 키우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친구 집 시츄가 낳은 강아지를 보고 반했거든요. 손바닥만 한 크기에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던 강아지는 개가 아닌 다른 생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를 키울 순 없었고, 저는 그 아쉬움을 ‘세계 최고의 개 65’라는 제목의 두꺼운 개 도감을 보는 것으로 해소했습니다. 이번 주 ‘툰툰’에서 소개할 웹툰 <꿈의 반려>(글, 그림 심모람)의 주인공 새롬은 개가 없는 아쉬움을 달랠 훨씬 더 환상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10살 새롬의 꿈도 개를 키우는 것입니다. 단짝인 수지는 얼마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게 됐습니다. 복슬복슬한 까만 털을 가진 ‘검둥이’의 주인이 된 수지는 새롬에게 얄밉게 굽니다. 검둥이를 보여달라는 새롬에게 ‘너무 어릴 때 다른 사람들 많이 보여주면 나중에 주인 얼굴 못 알아본다’며 거절하고, 나중에는 ‘컵라면 다 먹을 때까지만’ 안아보라고 허락해 줍니다. 새롬은 자기도 강아지를 키우게 해달라며 엄마에게 울고불고 매달리지만, 집에 동물을 들이는 게 어디 쉬운가요. 과일가게를 하며 빡빡하게 사는 엄마는 전혀 허락해 줄 생각이 없습니다.

<꿈의 반려> 속 한 장면. 스토리위즈 제공


여느 때처럼 ‘나도 개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다 잠이 들었던 어느 날, 새롬은 꿈을 꿉니다. 꿈속에서도 ‘이건 꿈이구나’ 눈치채게 되는 그런 꿈입니다. 꿈 속 교실 벽에는 못 보던 문이 생겨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초록 잎이 무성한 숲이 펼쳐집니다. 여긴 어딜까요? 어리둥절한 새롬 앞에 거대하고 이상한 동물이 나타납니다. 이 동물은 새롬이 아는 그 어떤 동물과도 닮지 않았지만, 동시에 모든 동물과 조금씩 닮았습니다. 머리에 솟은 뿔은 순록, 얼굴은 고양이와 토끼, 풍성하고 긴 털은 개, 긴 꼬리는 말 같습니다. 새롬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네가 내 반려동물이구나.’

이제 새롬은 수지가 더는 부럽지 않습니다. 잠이 들면 자신의 반려동물 ‘흰둥이’를 만날 수 있거든요. 새롬은 수지가 검둥이에게 하는 것처럼 흰둥이에게 ‘손’이라고 하면 한 발을 들도록 가르치고, 가끔은 흰둥이를 타고 빠르게 달리기도 합니다. 새롬은 점점 행복한 꿈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꿈의 반려> 스틸컷. 스토리위즈 제공


그런데 언제부턴가 새롬의 주변에서는 전에 없던 일들이 일어납니다. 처음엔 새롬의 물건이 없어지고, 나중엔 친구의 물건이 사라집니다. 새롬은 집에서는 자꾸 물건을 잃어버린다고 혼나고, 학교에서는 친구의 물건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습니다. 현실이 괴로워질수록 새롬은 꿈속으로 더 깊이 도피합니다. 그런데 혹시 이러다, 꿈속에서 영영 나와버리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현실의 새롬에겐 왜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작가는 5편으로 완결되는 짧은 만화에 10살의 결핍과 성장의 순간을 깔끔하게 풀어냅니다. 의외로 마냥 따뜻한 분위기만은 아닙니다. 편하게 보던 중 갑자기 오싹한 장면이 하나씩 나와 깜짝 놀라게 됩니다. 만화는 블라이스와 왓챠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툰툰한 하루>의 연재 주기가 격주로 변경됩니다. 6월21일에 만나요.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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