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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뉴욕 증시의 활황과 고금리 덕분에 미국인들이 사상 최대 투자 소득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상향하는 증시와 완전고용 시장, 인공지능(AI) 열풍 등이 미국인들이 사상 최대 투자소득을 누리는데 일조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소득은 그대로 소비로 이어져 미국 외식업체의 호황 및 부동산 상승을 가져왔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중고 때문에 작년 전국 외식업체 폐업률 21.5%를 기록하며 코로나 때보다 외식업체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한국과는 정반대되는 상황이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인들의 투자 규모를 분석했다. 미국인들은 올해 1분기에 이자와 배당금으로 약 3조7000억 달러(약 5080조원)를 벌었는데, 이는 분기별 소득 중 역대 최대 규모이자 4년 전 대비 약 7700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미국인들이 주식·부동산·연금 등으로 보유한 자산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리. /연합뉴스

투자소득과 가계자산 증가를 WSJ는 완전 고용에 가까운 노동시장, 임금 상승세 등과 함께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소비를 지속할 수 있게 해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수익은 현금으로 바뀌어져 식당, 호텔, 상점 등을 통해 실물경제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위 ‘부의 효과’가 소비를 어느 정도까지 견인할지, 그리고 그 영향이 경제 활동을 얼마나 오랫동안 촉진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정부 부채와 20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로 인해 미국 정부의 1분기 국채 이자 비용만 1조1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고금리로 인한 높은 대출비용으로 인해 중소기업,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원하는 예비 주택 구입자, 신용카드 부채가 쌓이는 저소득층 미국인의 부담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 즉 주택·주식 같은 자산을 이미 소유한 백인·부자·고학력자·베이비붐 세대들을 향한 부의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열풍도 미국인들이 사상 최대 투자소득을 누리는 데 일조했다. 일반적으로 고금리 환경에서는 기업의 향후 예상이익을 바탕으로 부여하는 현재 가치가 잠식돼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 쉽다. 그러나 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기술기업과 칩 제조업체, 심지어 전력업체의 주가를 끌어올려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이날까지 포함해 무려 25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낙수효과는 미국 외식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외식업계는 올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레스토랑의 존폐를 위협하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침체 국면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미국레스토랑협회(NRA)는 이날 발표한 연례 외식산업 현황 보고서에서 미국 외식업계의 올해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73조원)를 돌파해 1조1060억달러(약 15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A 월마트에서 장을 보는 미국 시민. /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외식업계의 올해 연매출은 지난해 기록한 매출 1조490억달러(약 1435조원)보다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악시오스는 “NRA에 따르면 미국 외식업계의 매출이 2년 연속 역대급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특히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닥치기 전인 지난 2019년 미국 외식업계의 매출이 8740억달러(약 1200조원)였던 점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라고 전했다.

외식업계의 호황은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RA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5%가 올해 중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올해 중 외식업계의 일자리가 20만개 가량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그 결과 올해 말까지 미국 외식업계가 전체적으로 고용하는 인력은 15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따라서 구인대란까지는 아니지만 절반에 가까운 외식업체들이 추가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지난해보다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보고서는 식당을 직접 찾아 외식을 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엔데믹 이후 미국 소비자 10명 가운데 9명 꼴로 현재 외식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행수요처럼 함께 억눌렸던 외식 수요도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 외식업계가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을 찍을 것으로 NRA가 전망한 이유 중 하나다. 악시오스는 “NRA에 따르면 미국 외식업계의 매출이 2년 연속 역대급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특히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닥치기 전인 지난 2019년 미국 외식업계의 매출이 8740억달러(약 1200조원)였던 점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투자소득에 따른 소비 지출 증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2%를 목표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고금리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는 버티기 전략을 고수 중이다. 이와 함께 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 모기지를 활용해 주택 구입 희망자, 신용카드 부채가 많은 저소득층에는 고금리가 타격이 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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