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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비난에 직접 참여 독려

하루 새 100여건… 대부분 지지 글
‘尹 탄핵’ 등 과격 발언 제지 안해
李 의지 확고… 대부분 관철 전망많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22대 국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연금개혁”이라며 “연금개혁안의 신속한 추진을 정부·여당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당원 토론게시판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른바 ‘당원권 강화’ 내용을 담고 있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두고 ‘이재명 일원화’라는 당 안팎의 반발이 일자 내부 결속을 통한 여론전을 벌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오후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 당헌·당규 개정 토론게시판을 열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게시글이 40여건에 불과해 큰 반응은 없었다.

그러자 이 대표가 직접 나섰다. 이 대표가 4일 오후 7시쯤 페이스북에 “당원주권 강화를 위해 당원 동지들의 집단지성을 모아 달라”는 글을 올리자 하룻밤 사이에 100여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이 대표와 당원권 강화 방안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숙고와 토론을 거쳐 더 나은 대안을 찾자”고 했지만 이날 오전까지 올라온 100건이 넘는 글 가운데 당원권 강화 방향에 반대하는 내용은 단 2건에 그쳤다.

일부 강성 당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탈당’을 거론하거나 ‘해당(害黨) 행위자를 철저히 퇴출하자’는 등 다소 과격한 의견까지 내놨다.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는 의원총회를 실시간 영상으로 공개하자는 의견, 국회의장 후보자나 원내대표 선거를 기명투표로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토론 게시판 중 ‘정치변동성 대비’ 항목에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의 대선 출마 사퇴 시한에 대한 미비규정 정비, 부정부패 연루자에 대한 자동 직무정지 조항 삭제 등이 안건으로 제시됐다. 모두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대비한 조항이라는 지적이 있는 내용이다.

정치변동성이라는 표현을 두고는 개헌에 따른 대통령 임기 단축이나 대통령 탄핵 상황까지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 당헌은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대표의 사퇴 시기를 ‘대선 1년 전’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예외 규정을 두자는 취지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당내에서 속출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에 대해 “다양한 의견 개진”이라며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탄핵을 염두에 두지는 않고 대통령 연임제를 비롯해 개헌 이슈는 있을 수 있다”며 “예외 규정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당원권 강화’ 논의들이 당 안팎의 비판에 부딪히자 이 대표는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직접 당원 게시판 참여를 독려하는 등 이 대표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결국 당원권 강화 방안들이 대부분 관철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다수결의 큰 맹점 중 하나가 숙의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라며 “숙의를 위해서는 토론이 가능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자유롭게 말할 분위기가 아니다. 공개적으로 특정 발언을 했다가 난처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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