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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DB

20대가 돈을 모아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86년 넘게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무살 청년이라면 106세를 넘겨서야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노동연구원 이한진 연구위원은 3일 ‘부동산 폭등기 청년가구 재정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가구주가 20대인 가구가 저축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86.4년 걸린다고 밝혔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와 KB부동산 통계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이 위원은 지난해 20대 가구의 연평균 저축가능액을 1389만원으로 계산했다. 29세 이하 평균 연소득 4123만원에서 소비지출 2136만원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 598만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 저축가능액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1억9957만원을 마련하려면 86년5개월 가까이 걸린다.

20대가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는데 걸리는 기간이 2014년에는 39.5년으로 추산됐다. 약 10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집값이 급등했던 2020년엔 12월 기준에는 94.91년까지 치솟았다. 100년 걸린다는 얘기가 다름없었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급등으로 세대 간 격차는 물론 청년세대 내 격차까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2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1.02%로 전체 연령대(45.1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저축가능액 증가율은 12.65%로 전체 평균(64.90%)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소득에서 저축가능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사이 20대 가구에서만 줄었다.

청년세대가 떠안은 빚(부채)은 급증하고 순자산은 소폭 증가하면서 순자산 격차가 두드러졌다.

39세 이하 청년세대 내에서도 하위 20% 가구 대비 상위 20% 가구의 자산 5분위 배율이 2017년 31.75배에서 2021년 35.27배로 커졌다.

이한진 연구위원은 “주택가격 급등으로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청년세대 내 자산 불평등 확대엔 소득 격차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부의 대물림이 근저에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세대 기회 평등을 향상하기 위한 무상교육 확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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