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년 10월31일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10차 조합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21%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친윤석열(친윤)계 행보를 보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윤(석열계)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상반된 입장을 냈다. 홍 시장은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유 전 의원은 “정권의 생명에 빨간 불이 켜졌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2017년 탄핵(정국) 대선 때 선거 1주일 전까지 내 지지율은 7~8%로 늘 한 자리 숫자로 발표됐다”며 “그 기관이 당시 그렇게 발표한 것은 정상적인 여론조사였다기보다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만들어주기 위한 작위적인 여론조작으로 나는 봤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 본인이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24.03%를 득표했다며 여론조사 무용론을 제기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번 총선 여론조사도 그런 경향성을 봤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것을 본다”며 윤 대통령의 지지도 조사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응답률 15% 이하는 발표를 금지하고 이른바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응답율 10%도 안 되는 여론조사는 설계하기 따라서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지율을 근거로 국정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1% 지지율이라는 한국갤럽(조사)은 이 정권의 생명에 빨간 불이 켜진 최악의 상태”라며 “중수청(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민심이 총선 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끝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왜 민심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나. 대통령도, 정부 여당도 바뀐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며 “총리, 장관들은 그대로 그 자리에 눌러앉았고, 용산 대통령실은 총선에서 국민 선택을 못 받은 낙선자들의 재취업센터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또 “보수층까지 찬성 비율이 높았던 채상병 특검법을 대통령은 거부했고 여당은 재의결에서 부결시킨 것을 무슨 큰일 해낸 것처럼 자랑했다”며 “총선에서 왜 박살 났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 ‘뼈 빠지게 뛰겠다’며 어퍼컷을 날리는 대통령, ‘한 몸으로 똘똘 뭉치자’는 의원들, ‘108석도 굉장히 큰 숫자’라는 비대위원장. 이러니 국민들 염장만 지르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스스로 무덤을 팔 뿐”이라며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법만 부결시키면서 3년을 버티고 나가면 된다고 믿는 걸까, 20%선이 붕괴된다면 그때는 정신 차릴까”라고 물었다. 그는 “사실 이 정도 지지율만으로도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몰라서 둔감한 것인지, 심지가 워낙 굳건해서 타격감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1% 지지율은 집권 마지막 해에나 나타나는 지지율이라는 것 정도는 주변의 누군가가 직언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서 축하주를 마신 것과 관련해서도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직후 해병대 예비역들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국민의힘은 그런 민심을 외면하고 훈련병 영결식 날 어퍼컷에 맥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공개하는 행동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며 “김치찌개 레시피 공개하고 계란을 마는 걸로는 아무 것도 안 바뀐다”고 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1%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해 70%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최고치다. 이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897 표창원 “한국 사법체계, 부끄러운 줄 알아야” 랭크뉴스 2024.06.22
29896 “코스피 2800 뚫었는데…” 국장 떠나 미장 가는 투자자, 해외주식 보관액 사상 최고 랭크뉴스 2024.06.22
29895 2만7000원에 새우 무제한 주다 망한 식당...몰락의 이유, 또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22
29894 “선도지구 되려면 신탁 방식이 답”… 분당 재건축 단지, 신탁 추진 잇따라 랭크뉴스 2024.06.22
29893 [단독] “500원 아끼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 폐원 위기 랭크뉴스 2024.06.22
29892 [작은영웅] 300원 사탕으로 분실카드 주인 찾아준 여고생들, 그 뒤 이야기(영상) 랭크뉴스 2024.06.22
29891 조국 "윤석열 정권, 천공 교시에 따른다고 볼 수밖에" 랭크뉴스 2024.06.22
29890 마약 치료기관 입원 환자들, 근처 옥상서 투약하다 덜미 랭크뉴스 2024.06.22
29889 "30대 홀렸다, 조선의 마칸"…만족도 높았지만 이곳 아쉬웠다 [주말車담] 랭크뉴스 2024.06.22
29888 전국에 비…제주·남부 강한 장맛비 [930 날씨] 랭크뉴스 2024.06.22
29887 '온라인에서 유튜버 모욕' 이근 전 해군 대위 1심 벌금 5백만 원 랭크뉴스 2024.06.22
29886 "선우은숙 친언니 녹취록 인정"…유영재, 성추행 혐의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6.22
29885 美 아칸소 식료품점에서 총격…3명 사망·10명 부상 랭크뉴스 2024.06.22
29884 'AI 황제株' 엔비디아 이틀 연속 3%대 하락…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22
29883 [체험기] 게임·동영상 편집 거뜬한 150만원대 ‘M3 맥북 에어’… 무게·충전단자는 아쉬워 랭크뉴스 2024.06.22
29882 푸틴 “3대 핵전력 추가 개발…우호국과 군사훈련도” 랭크뉴스 2024.06.22
29881 서울에 올해 첫 열대야…“역대 가장 이른 기록” 랭크뉴스 2024.06.22
29880 서울 첫 열대야, 역대 가장 일렀다…남부 장마 시작 랭크뉴스 2024.06.22
29879 이국종 “의료계 벌집 터져…전문의 없어질 것” 랭크뉴스 2024.06.22
29878 “환율 우대 받으러 서울역 갔다고? 난 트래블 카드 쓴다” 랭크뉴스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