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기·충청·경북서 발견…GPS 전파교란 공격 닷새째
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복합도발 지속…정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


인천서 발견된 북한 오물 풍선
(인천=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로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떨어져 있다. 2024.6.2 [인천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또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했다.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은 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하고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북한의 비상식적인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일 저녁 8시부터 남쪽으로 날리기 시작한 오물 풍선이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날린 데 이어 전날 사흘 만에 살포를 재개한 것으로, 모두 합쳐 지금까지 1천개 가까이 식별됐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던 2016∼17년의 연간 살포량(약 1천개)과 엇비슷한 수치로, 당시에 비해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살포한 셈이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후 1시 이후에는 북한이 부양한 풍선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살포한 풍선에도 지난번과 유사하게 담배꽁초, 폐지, 천조각,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들어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 당국은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격추 등의 방법보다는 이전과 같이 낙하 후 안전하게 수거하고 있다. 지금까지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합참은 "풍선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항공정찰 등을 통해 추적해 낙하물을 수거하는 등 국민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안부, 경찰, 지자체 등 유관기관은 물론 유엔사와도 긴밀히 협조해 국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며 "국민들께서는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실패로 끝난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포함해 복합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 방사포(KN-25) 18발을 일거에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은 이날도 계속됐다. 지난달 29일부터 닷새째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해 일련의 도발에 유감을 표하며 "북한이 멈추지 않는다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오물 풍선 등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해 이날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논의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참석을 계기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신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정전협정 준수를 책임지는 유엔군사령부의 오물풍선 살포 관련 공식 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공세적이고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공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715 이복현 “금투세 유예말고 폐지 후 재검토가 합당” 랭크뉴스 2024.06.02
» »»»»» 북, 오물풍선 720여개 또 살포…한미 국방장관 "정전협정 위반"(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02
33713 조국 "감옥 가면 스쾃·팔굽혀펴기 하겠다… 내 일은 당이 해줄 것" 랭크뉴스 2024.06.02
33712 홍준표 "3억 원 주면 10% 조작 제의…응답률 15% 이하 여론조사 발표 금지해야" 랭크뉴스 2024.06.02
33711 주민들 "北 오물풍선 불쾌∙불안…정부 못 막나, 대책 세워달라" 랭크뉴스 2024.06.02
33710 5월 증시…한 달새 360개 종목 신저가 기록 랭크뉴스 2024.06.02
33709 北 오물 풍선에 자동차 유리 파손… 경찰 “피해보상 규정 없어” 랭크뉴스 2024.06.02
33708 추경호 "국민 살림살이·안전에 문제 생기면 적기 해법 제시" 랭크뉴스 2024.06.02
33707 "北 오물 풍선 불쾌∙불안…정부 못 막나, 빨리 대책 세워라" 랭크뉴스 2024.06.02
33706 "펑하더니 쓰레기 쏟아져"… 도로·앞마당까지 덮친 북한 '오물 풍선' 랭크뉴스 2024.06.02
33705 고3 100명 중 1.3명씩 의대 진학 가능… 강원,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규모 1위 랭크뉴스 2024.06.02
33704 이종섭은 왜 '사단장 휴가·출근' 유독 챙겼나…증폭되는 의문 랭크뉴스 2024.06.02
33703 잊힐 뻔한 2020통의 편지... 14년 묻혔던 한중일 타임캡슐[문지방] 랭크뉴스 2024.06.02
33702 러, 우크라 에너지시설 공습…서방 무기 ‘본토 공격’ 허용에 경고 랭크뉴스 2024.06.02
33701 SK ‘경영권 분쟁’ 불씨 재점화?...노소영 입장 바꿨다 랭크뉴스 2024.06.02
33700 '희망 고문' 논란 아파트 사전청약 폐지…MB 때와 달랐던 것[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랭크뉴스 2024.06.02
33699 "관측 센서 오류났나?" 53도 폭염 인도, 이틀새 40명 숨졌다 랭크뉴스 2024.06.02
33698 죽은 호랑이 박제, 불곰 안락사…'충격' 서울동물원 진짜 고민은 랭크뉴스 2024.06.02
33697 애플, 판매 부진 中서 ‘눈물의 할인’…“아이폰 최대 25%↓” 랭크뉴스 2024.06.02
33696 발칵 뒤집힌 日…우익 성지에 'toilet' 낙서 랭크뉴스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