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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다이아몬드홀. 글로벌 스타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과 함께 하는 와인 디너에 참석하기 위해 240여명이 홀을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사단법인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 정문선 이사장은 “제주도의 독특한 식재료와 매력적인 음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서클링을 이 자리에 모셨다”라고 소개했다. 서클링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JFWF)의 와인 디너를 위해 제주도를 처음 찾았다.

서클링은 경제매거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평론가로, 매년 11월 그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와인(Top 100 World Wine)’ 목록은 전 세계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름을 딴 ‘J.S 스코어(Score)’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은 수요가 급증하기도 한다.“한국인인 아내 덕분에 평소 한식을 즐겨 먹는다”는 그는 이날 한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 6종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직접 참석하는 와인 디너가 지난 17일 저녁 열렸다. 와인 디너 행사에는 24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 JFWF
이날 와인 디너는 4시간 동안 한식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하는 서클링의 설명, 아카펠라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제주의 유기농 야채와 전복, 모자반 등으로 만든 디너 코스는 미쉐린 1스타 셰프로 유명한 한식 전문가 조희숙 셰프 등이 참여해 만들었다. 와인 디너에는 방송인 윤종신, 강호동, 마크 테토 등 JFWF 홍보대사들도 참석했다. 강호동씨는“제주는 공기도 맛있다”며 행사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제임스 서클링은 경제매거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평론가로, 매년 11월 그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와인(Top 100 World Wine)’ 목록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은 물론 와인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행사를 앞두고 제임스 서클링이 와인 시음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박영우 기자
서클링은 시작 전부터 직접 와인을 시음하고 주방을 찾아 음식 준비 과정을 점검하는 등 행사 전반을 꼼꼼하게 챙겼다. 와인 보관 장소의 온도까지 직접 체크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서클링은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처음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며칠 여행하다보니 제주만의 특별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 요리가 나올 때마다 서클링의 와인 설명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클링은 “이번 행사를 위해 축제 조직위 측이 제공한 50여종의 와인 중에서 한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기 위해 (한국인인) 아내와 오래 상의해서 어렵게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제주에서 와인 디너를 또 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식은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리는 요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임스 서클링 와인 디너에 소개된 와인 6종(씨에스알와인 제공). 프랑스 샴페인 누빌 꼬뜨 블랑쉐 NV Le Brun de Neuville Cote Blanche (서클링 평가 점수 93점), 오스트리아 살로몽 운트호프 리드 쾨글 리슬링 2022 Salomon Undhof Ried Kogl Riesling (93점), 미국 파비아 카보네 샤도네이 2020 Favia Carbone Chardonnay (97점), 이탈리아 피오 체사레 바르베라 달바 2021 Pio Cesare Barbera d’Alba (91점), 스페인 도미니오 드 핑구스, 피에스아이 2020 Dominio de Pingus PSI (93점), 프랑스 보르도 샤토 쉬드로 라이온즈 드 쉬드로 2016 Ch. Suduiraut Lions de Suduiraut (90점). 사진 박영우 기자


제주 대표 미식 행사로 우뚝
제주푸드엔와인페스티벌은 제주를 동아시아 미식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016년 시작됐다. 현재는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미쉐린 스타 셰프를 비롯해 국내외 18명의 초청 셰프들이 제주의 청정 식재료를 주제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JFWF 조직위가 선정한 제주도 대표 맛집 200곳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제주도 호텔조리학·호텔경영학 대학생 80여명은 행사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밖에 행사 기간 제주 전역에서 와인페어, 와인클래스, 야외 영화상영, 마스터 셰프 클래스, 가든디너, 디저트페어, 갈라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제주 미식 축제 JFWF를 만든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 정문선 이사장(현대비엔지스틸 부사장). 사진 박영우 기자
JFWF를 만든 정문선 이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차남으로, 스테인리스 냉간압연 강판 등을 제조하는 현대비엔지스틸 부사장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정 이사장은 “단순한 미식 축제에 그치지 않고, 미식 산업의 핵심인 셰프를 육성하고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도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식재료가 넘치는 곳인 만큼 앞으로 JFWF를 더 발전시켜 미국 하와이나 호주 멜버른 축제와 버금가는 축제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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