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상인회가 공유수면 매립 사업을 벌인다며 상인들로부터 1억 원이 넘는 돈을 걷어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무산되고도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다른 명목으로 다시 돈을 걷었는데, 이 단체는 상인회가 아니라 주식회사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자갈치시장, 도로변에 난립한 노점상들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2007년 노점상 4백여 명이 가입한 한 상인회가 바다를 매립해 노점을 옮겨 주겠다며, 착수금 명목으로 상인 1인당 50만 원, 모두 1억 5천만 원을 걷었습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공유수면 매립 사업 주체는 국가나 지자체가 맡는 게 원칙이라며 사업을 반려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무산됐는데도 상인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노점 상인/음성변조 : "매립에 사용한다면서 50만 원을 내라 그러고, 우리 회원들은 지금도 (사업 무산 사실을) 모르는 사람 많을 걸요."]

부산시가 2백억 원을 투입해 시장 현대화 사업을 벌인 2014년에도 상인회는 또다시 상인들로부터 천만 원 넘게 걷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상인회는 관할 구청에 등록도 하지 않은데다, 등기상 주택건설업을 하는 주식회사였습니다.

[노점 상인/음성변조 : "정관을 갖다 준 게 상인연합회 연혁·회칙이라고 가져왔어요. 주식회사는 감쪽같이 자기들끼리 딱 숨겨 놓고."]

이에 대해 상인회 측은 상인들에게 걷은 돈은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용역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상인회장/음성변조 : "매립하려고 하니까, 뭐라도 있어야 되니까 그래서 준비해서 거기에 1억 5,500만 원이 다 들어간 거야."]

상인들은 상인회 간부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353 깎아주니 많이 팔리네····수입 전기차 1년만에 2배 이상 늘어 랭크뉴스 2024.05.17
22352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미국 민주주의···문제는 미국 헌법[책과 삶] 랭크뉴스 2024.05.17
22351 70년 뒤 우리 마을 기후는?…여기서 확인하세요 랭크뉴스 2024.05.17
22350 플라이강원, 세 번째 매각 마무리 임박… 이번에도 실패하면 파산 가능성 랭크뉴스 2024.05.17
22349 “계엄군 발포로 무장” 광주시민…조사위, 무기고 피습 시간 규명 못 해 랭크뉴스 2024.05.17
22348 트럼프 당선되면 주한미군 철수·한국 핵무장?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5.17
22347 [2보] 4월 취업자 26만1천명 증가…제조업 10만명↑ 랭크뉴스 2024.05.17
22346 월세가 3억 5천만 원?…성심당, 대전역 자리 지킬까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17
22345 부서지고 날아가고…최대 시속 133km 강풍 덮친 중국 허난성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5.17
22344 ‘아빠·배우자 찬스’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 통과할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5.17
22343 [르포] "향수·립스틱 없어서 못 팔죠"… 불황에도 '스몰 럭셔리' 인기 랭크뉴스 2024.05.17
22342 의협, 오늘 법원 결정 관련 입장 발표…의료계 “유감, 재항고” 랭크뉴스 2024.05.17
22341 빅5 병원 전임의 70% 찼다…“복귀할 사람은 하고있어” 랭크뉴스 2024.05.17
22340 與총선 3연패 뒤엔 '수포자들'…수도권 탈락 땐, 텃밭 영남 갔다 [수포당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4.05.17
22339 전당대회 앞두고 바빠진 한동훈…영입 인재 연락에 도서관 행보 랭크뉴스 2024.05.17
22338 북 김여정 “전술 무기 러 수출용 아냐…서울이 허튼 궁리 못 하게 만들 것” 랭크뉴스 2024.05.17
22337 "주문 안 한 택배가 30개씩이나"…중국발 '알리 택배' 수사 랭크뉴스 2024.05.17
22336 김여정 “러 무기 수출? 황당…우린 서울과 전쟁 준비중” 랭크뉴스 2024.05.17
22335 50살 초코파이·49살 맛동산…이 간식들의 생존법 랭크뉴스 2024.05.17
22334 출근 첫날‥'김여사 수사라인' 대면 보고 받아 랭크뉴스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