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7월 광주광역시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50대 사장은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15살에서 16살 여학생들이 노래방에서 몰래 뭔가를 마시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술이었던 겁니다.

훈계를 하던 사장은 학생들이 노래방 호실에서 나오려 하자 "다시 들어가라"며 귀가하지 못하게 했고, "이름과 연락처, 부모님 연락처를 대라"며 "다니고 있는 학교도 진술서에 적어라, 안 쓰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훈계는 2시간가량 이어졌고, 사장은 학생의 무릎을 꿇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사장은 이 일로 '정서적 아동학대', 그리고 귀가를 막고 호실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감금'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에까지 넘겨졌습니다.

기소된 사장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훈계하는 차원이었다"며 "정서적 학대도 아니고, 감금하려는 고의도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나 검사는 사장의 행동이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 공포심을 주는 감금·협박에 해당하고, 정서적 학대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의 판단은 어땠을까.

사건을 담당한 광주지법 형사10단독 나상아 판사는 업주에게 유죄가 인정된다며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하지만, 그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나 판사는 "피고인이 학생들의 행동을 통제했고, 결과적으로 2시간가량 노래연습장에서 나오지 못한 것은 감금죄에 해당한다"며 "훈계 목적이라고 해도 피해자인 어린 학생들의 의사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강압적 행위로, 정당한 훈육 범위를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 판사는 그러면서 "피고인이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고 있는 점, 미성년자들이 노래연습장에 몰래 술을 반입해 마신 게 사건의 발단이 된 점, 훈육 목적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214 대통령실, 직구 대책 번복 사과…“윤 대통령, 재발 방지책 지시” 랭크뉴스 2024.05.20
19213 “김건희 이름만 나오면 뉴스 축소·삭제”…YTN ‘보도 통제’ 논란 랭크뉴스 2024.05.20
19212 사흘 만에 철회한 해외직구 금지 정책... 이커머스 업계 혼란 가중 랭크뉴스 2024.05.20
19211 [마켓뷰] 7거래일 만에 반등한 삼성전자… 코스피, 0.6% 상승 마감 랭크뉴스 2024.05.20
19210 '버닝썬 사태' 조명한 BBC 다큐 공개…"구하라가 취재 도와"(종합) 랭크뉴스 2024.05.20
19209 송해도 외친 MBC "싱글, 벙글, 쇼!" 51년 만에 멈춘다 랭크뉴스 2024.05.20
19208 야권, 용산서 "채상병 특검법 수용" 尹 압박(종합) 랭크뉴스 2024.05.20
19207 7번 처벌, 2번 실형에도 다시 ‘낮술 운전’…이번엔 징역 2년 랭크뉴스 2024.05.20
19206 대통령실 "해외직구 대책발표로 혼란·불편드린 점 사과"‥대통령은 보고 못 받아 랭크뉴스 2024.05.20
19205 비행기 앞좌석 맨발 올린 민폐녀…"승무원도 X라이는 피하더라" 랭크뉴스 2024.05.20
19204 임현택 의협 회장, 전공의 복귀 가능성 "전혀 없다" 랭크뉴스 2024.05.20
19203 與 총선백서 논란에…조정훈 "당대표 불출마" 랭크뉴스 2024.05.20
19202 '저주 받은 걸작' 불렸던 韓영화, 20년후 할리우드서 '화려한 부활' 랭크뉴스 2024.05.20
19201 '저주 받은 걸작' 불렸던 韓영화…20년후 할리우드서 '화려한 부활' 랭크뉴스 2024.05.20
19200 고성국, 아침엔 KBS 라디오 진행·낮엔 유튜브서 "이재명이, 문재인이가!" 랭크뉴스 2024.05.20
19199 [증시한담] 에이치엘비 하한가에 재등장한 교보 광클팀… 주문 몇 번에 수십억 차익 랭크뉴스 2024.05.20
19198 대통령실, 해외직구 대책 혼선 사과…尹, 재발방지책 지시(종합) 랭크뉴스 2024.05.20
19197 '대표이사' 강다니엘, 자신의 회사 대주주를 형사 고소했다 랭크뉴스 2024.05.20
19196 병원 신분증 필참 첫날…"왜 검사하냐" '버럭'하기도 랭크뉴스 2024.05.20
19195 “김건희 이름만 나오면 축소·삭제 지시”…YTN ‘보도 통제’ 논란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