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전경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제공]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국내 입국 후 자국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캄보디아인이 항소심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광주고법 행정1부(양영희 수석판사)는 캄보디아 국적 외국인 A씨가 광주 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을 상대로 제기한 '난민 불인정 결정 취소' 소송에서 1심을 파기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광주출입국사무소에 "A씨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은 결정을 취소하라"라고 주문했다.

A씨는 비전문 취업(E-9) 입국해 체류하다 2019년 난민인정 신청을 했으나 출입국 사무소 측은 "난민법상 난민 또는 인도적 체류 허가 요건을 충족했다고 볼 수 없다"고 결정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우리나라에 입국한 후 캄보디아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시작했고, 자국 정부에 의해 해산된 정당에 가입해 활동 중으로 본국으로 되돌아 가면 정치적 견해에 따라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심은 "A씨의 한국활동 내용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부족하고, 자국에서 영장을 발부받지 않는 등 박해 받을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으나, 항소심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가입·활동한 정당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기소되거나 형사처벌 받아 일부는 중형이 선고됐다"며 "국내에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활동해 캄보디아로 돌아가면 형사처벌 받을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난민 인정을 받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활동을 했다고 의심할 수 있으나, 본국 처벌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치활동을 가장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132 사람 혹은 돼지 ‘데이빗’의 질문…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오늘도 툰툰한 하루] 랭크뉴스 2024.05.12
20131 "제철이면 안 비쌀까"…의미없는 '과일물가' 논쟁[송종호의 쏙쏙통계] 랭크뉴스 2024.05.12
20130 수도권 황사로 오전에 미세먼지 '매우 나쁨' 랭크뉴스 2024.05.12
» »»»»» 자국 민주화 투쟁 캄보디아인 항소심서 난민 지위 인정 랭크뉴스 2024.05.12
20128 "잊혀진 존재 설움 눈 녹듯 사라져"…최고령 사할린 동포 할머니 등 평생 그리던 고국 품에 '뭉클' 랭크뉴스 2024.05.12
20127 '기생충' 때까지만해도 잘 나갔는데…美 아카데미 모금 캠페인까지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12
20126 '강력 태양 폭풍'에 아르헨티나 최남단서도 오로라 관측 랭크뉴스 2024.05.12
20125 '말레이판 이멜다' 前총리부인 피소 "4750억원 물어내라" 랭크뉴스 2024.05.12
20124 한국전 장진호 전투서 숨진 미군 유해 70여년만에 고향 귀환 랭크뉴스 2024.05.12
20123 트럼프 부통령 후보로 헤일리?...정작 트럼프는 부인 랭크뉴스 2024.05.12
20122 "우주전파재난이 뭐길래", 주의 경보… 지구 자기장 교란 상황 발생 랭크뉴스 2024.05.12
20121 “아내가 너무 잘나가서”...돌싱들이 떠올린 ‘이혼의 이유’ 랭크뉴스 2024.05.12
20120 트럼프 부통령 후보에 헤일리?…美매체 보도에 트럼프 부인(종합) 랭크뉴스 2024.05.12
20119 '고령 리스크' 바이든, 김정은은 한국 대통령 '말 실수' 랭크뉴스 2024.05.12
20118 오지 않는 외국인...관광객 급감에 고민 빠진 中 정부 랭크뉴스 2024.05.12
20117 현직 검사장, 부정 청탁 등 의혹에 “사실무근 허위” 랭크뉴스 2024.05.12
20116 돌싱들 진짜 속마음 충격… "돈·외모 아닌 '이것' 때문에 이혼하고 싶었다" 랭크뉴스 2024.05.12
20115 트럼프 대선 캠프, 러닝메이트로 헤일리 전 유엔대사 검토 랭크뉴스 2024.05.12
20114 "어둠 걷고 자비를"…형형색색 연등행렬에 빗속 축제 분위기 랭크뉴스 2024.05.11
20113 21년 만의 최강 태양폭풍…화려한 오로라 속 전파교란 등 우려 랭크뉴스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