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체의 앞쪽(왼쪽 그림)과 뒷쪽에서 바라본 회전근개 근육들의 명칭.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극상근·견갑하근·소원근·극하근은 어깨 관절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강동성심병원 제공


밤에 잘 때 돌아 누우면 극심한 어깨 통증…한 해 환자 97만명 넘어

어깨 관절을 지탱하는 회전근개에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한해 100만명에 육박했다. 흔히 ‘오십견’이라 부르는 증상과 헷갈리기 쉬워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적기를 놓치면 수술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로 진행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근육(극상근·견갑하근·소원근·극하근)과 힘줄의 조합을 가리킨다.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의 운동을 할 때 관절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지지하는 조직이다. 이곳에 반복적인 손상이 누적되거나 무리한 충격이 가해지면 파열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회전근개 파열은 성·연령에 따라 주된 원인이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2022년 기준 97만5969명이었는데, 20~40대 연령층에선 남성 환자 비율이 높고, 50대 이상에선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회전근개에 손상을 누적시키는 경우가, 젊은 남성에선 야외 스포츠 활동 등으로 어깨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져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어깨 관절에 연결된 팔은 360도로 회전할 수 있어 가동범위가 넓다. 하지만 이 때문에 관절 주변을 지탱하는 회전근개가 가까운 뼈나 활액낭 등과 지속적으로 마찰해 손상되는 폭도 점차 커지기 쉽다. 특히 50대 무렵부터 나타나는 퇴행성 회전근개 손상은 비슷한 연령대에서 많이 호소하는 ‘오십견’(동결견) 증상과 혼동할 가능성도 크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비슷한 양상의 어깨 통증 때문에 헷갈리는 질환으로 꼽힌다”며 “문제는 초기 치료가 중요한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로,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어깨 관절의 앞과 옆쪽에서 발생하며 팔을 들어올리거나 어깨를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데,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파열 초기보다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증상이 호전될 것이라 여겨 질환을 방치할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염증 치료…스트레칭 병행하면 효과

전문가들은 통증이 나타날 때부터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상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손상된 부위를 수술로 봉합하기보다는 통증을 잡는 치료를 우선한다. 현윤석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 통증은 손상부위 염증 때문에 발생하는데 약물이나 주사 등으로 염증 치료를 하면 통증은 줄어들 수 있다”며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되더라도 통증이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약물이나 스트레칭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통증 치료는 파열된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를 우선 복용하며 호전이 안 될 경우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한다. 손상된 근육이나 힘줄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통증이 있는 팔을 다른 팔로 지지해 천천히 위로 들어올리거나 돌려주면서 어깨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주변의 다른 근육을 이완시켜 움직임이 수월해지도록 도울 수 있다.

수술은 약물 요법에도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잘 때까지도 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권장한다. 파열 상태에 따라 봉합수술 외에도 인공조직으로 보강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파열된 범위가 좁을 때는 일상 복귀가 바로 가능할 수 있게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6~8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며, 근력을 사용하는 재활 운동은 수술 후 3개월 이후 서서히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527 "하던대로 하면 괜찮습니까" 대한민국에 던진 최태원의 질문 랭크뉴스 2024.05.13
20526 [일본에 배신 당한 네이버]④ 틱톡은 美 정부에 소송… 네이버는 日 정부에 대응 못하나 랭크뉴스 2024.05.13
20525 "전세계가 中전기차 관세 올리면 韓 이익…부품 관세는 韓 손해" 랭크뉴스 2024.05.13
20524 의대증원 법원판결에 '촉각'…교수들 "정부자료 공개·정책검증" 랭크뉴스 2024.05.13
20523 "의대증원 2천명 논의·근거 無" vs "1만명 부족 의협과 논의해"(종합) 랭크뉴스 2024.05.13
20522 "할당관세로 물가 잡는다"는 윤 대통령... "가격 인하 효과 글쎄" 랭크뉴스 2024.05.13
20521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으론 6년6개월 만에 베이징 방문…얼어붙은 한·중관계 해빙 물꼬 틀까 랭크뉴스 2024.05.13
20520 [르포]’굿바이 팬텀’… 北 김일성도 떨게 한 전천후 전폭기 고별 비행 동행 랭크뉴스 2024.05.13
20519 "여사님 살려줘요"…2명이 1000인분 조리 '충격 급식' 이 학교 랭크뉴스 2024.05.13
20518 "외계인과 싸우나" 조롱거리 전락...장교들도 헷갈린 美우주군 랭크뉴스 2024.05.13
20517 어르신 자산이 40% 육박...대한민국의 富가 늙어간다 [부의 고령화] 랭크뉴스 2024.05.13
20516 네타냐후에 좌절한 바이든…이미 석달전 '무기 지원 중단' 경고 랭크뉴스 2024.05.13
20515 피 쏟고 혈압 치솟아도… 생사 고비 넘어 아기 지켜낸 엄마들 랭크뉴스 2024.05.13
20514 [속보] 푸틴, 국방장관 교체키로…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랭크뉴스 2024.05.13
20513 WSJ "美 높은 주택임대료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막을 수도" 랭크뉴스 2024.05.13
20512 머스크 "스페이스X 스타십 4번째 시험비행 3∼5주 내 시도" 랭크뉴스 2024.05.13
20511 하루 40개비…장난감 車서 줄담배 피던 2살 소년 '반전' 근황 랭크뉴스 2024.05.13
20510 러, 우크라 하르키우 사흘째 집중 공격…4개 마을 추가점령(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13
20509 남대문서 길 잃은 日치매노인,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된 사연 랭크뉴스 2024.05.13
20508 美 애플 매장 1곳 노조, 첫 파업 결의…"임금 등 불만" 랭크뉴스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