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전엔 부족·송구·죄송 등으로 에둘러 표현…'유감 진정성' 강조 해석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9
[email protected]
(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곽민서 기자 =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1년 9개월만에 연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특히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해 주목받았다. 부인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내고 진정성을 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에도 다른 현안들을 놓고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명한 적은 있지만, '사과'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었다. 이전까지는 '부족' '송구' '죄송' 등의 표현을 써왔다.

지난 달 1일 의정 갈등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는 "늘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고, 지난해 11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발표한 담화에서는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KBS와의 특별 대담에서는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 (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좀처럼 사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 윤 대통령을 향해 야권을 중심으로 '정말 사과의 진정성이 있느냐'는 비난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해 "그간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논리적인 대응을 하셨지만, 대통령의 아내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니 그것에 대해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질문에 답변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9
[email protected]


다만, 이와 별개로 야당이 주장하는 김 여사 의혹 관련 특검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미 지난 정부에서 2년이 넘도록 수사기관을 동원해 윤 대통령 본인과 가족을 겨냥해 수사했음에도 별다른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검찰 수사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논리로 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시킨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도 현재로선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셈이다.

경찰과 공수처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먼저 지켜보고 미진한 점이 있으면 윤 대통령 본인이 선제적으로 특검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는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 미진'을 전제조건으로 채상병 특검의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래픽] 윤 대통령 취임 2년 기자회견 주요 쟁점 견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민감한 문제를 포함한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질문 들은 뒤 답변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9
[email protected]
(끝)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577 “‘2천 명’에 심한 반발 나왔지만 다수결 통과”…증원 발표날 어떤 논의가? 랭크뉴스 2024.05.09
23576 "바다 못 봐 아쉽다"... 부산 칼부림 유튜버 체포 직후 남긴 글 랭크뉴스 2024.05.09
23575 일 언론 “네이버-소뱅, 라인야후 매각가격 협상…금액 차 커” 랭크뉴스 2024.05.09
23574 전국 40만 세대 엿본 보안 전문가 징역 4년 선고 랭크뉴스 2024.05.09
» »»»»» 취임후 처음 "사과" 표현 쓴 尹…특검엔 '반대' 재확인 랭크뉴스 2024.05.09
23572 "대박날까 쪽박찰까" 내년부터 국내 주식거래 하루 12시간 가능 랭크뉴스 2024.05.09
23571 尹 기자회견에…“진솔했다” vs “민심 회초리에도 고집” 랭크뉴스 2024.05.09
23570 월성원전 자료 삭제 사건, 논란 끝에 무죄로···남은 사건은? 랭크뉴스 2024.05.09
23569 민주당 “윤 대통령, 성찰 찾아볼 수 없어” “변화 기회 스스로 걷어차” 랭크뉴스 2024.05.09
23568 '노무현 논두렁 시계' 논란... 이인규, 정정보도 소송 최종 승소 랭크뉴스 2024.05.09
23567 라인 사태 정치권 이슈 부상···여야 “정부 한심” “더 퍼줄게 있나” 랭크뉴스 2024.05.09
23566 대낮 부산지법 앞 유튜버 살인사건…검거된 50대 용의자 정체는 랭크뉴스 2024.05.09
23565 강동원, 16년 전 부모님에 선물한 건물 매각…시세차익 얼마 랭크뉴스 2024.05.09
23564 일 언론 “네이버-소뱅, 라인야후 지분 매각 금액 협상 단계” 랭크뉴스 2024.05.09
23563 아시아 첫 ‘대마 비범죄화’한 태국, 올해 안에 ‘금지’로 유턴 랭크뉴스 2024.05.09
23562 부산 법원 앞에서 흉기 살해 50대 유튜버 검거 랭크뉴스 2024.05.09
23561 “내집 마련 고금리 대출이자 못벼텨”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 3000건 돌파 랭크뉴스 2024.05.09
23560 국내 1호 대체거래소 내년 출범…하루 12시간 주식 거래 가능 랭크뉴스 2024.05.09
23559 “교제살인 의대생, ‘자살한다’며 피해자 통제했을 수도” 랭크뉴스 2024.05.09
23558 “나 지금 떨고 있니”… 건설업계, PF 대출 채무인수 공포 확산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