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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
902건 접수…2022년 대비 213%↑
1일 서울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복대여점에서 옷을 빌리려고 입어보던 중 한복 사이즈가 맞지 않아 몇 번 바꾸자 직원이 한국어로 ‘뚱뚱하다’고 말해 기분이 상했습니다.”(영국 관광객)

“참깨 한 병에 4000원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구매하는데 5900원이 결제돼 물어보니 ‘물가가 올랐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결국 결제를 취소했지만 운영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홍콩 관광객)

코로나19 유행기가 끝나고 관광산업이 회복하자 관광객 불편 사항 신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불편 사항 1위는 ‘쇼핑 관련’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2023년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를 통해 5일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홈페이지,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관광불편신고 사항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은 902건으로 2022년(288건)보다 213% 늘었다. 902건 중 외국인이 접수한 불편 사항은 808건으로 89.6%를 차지했다.

관광공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2년 신고 접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작년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맞으며 관광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불편 사항 신고접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 자료

유형별로 살펴보면 쇼핑 관련이 215건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쇼핑과 관련된 불편은 가격 시비가 27.9%였고, 이어 부가세 환급 24.7%, 환불 및 제품 교환요청 13.0%를 나타냈다.

한 필리핀 관광객은 “한복을 대여할 때 가게 직원이 치마 기장이 길어 핀으로 처리해줬는데, 반납할 때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말로 수선비를 요구해 결국 10만원을 지불하고 나왔다”고 신고했다.

뒤이어 택시(170건·18.5%), 숙박(142건·15.7%) 등 순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택시 관련 신고 중에서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66.5%로 가장 많았고, 운전사 불친절(14.1%), 난폭운전 및 우회 운전(7.1%) 순이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호텔까지 5만원을 요구해 내리겠다고 하니 도중에 미터기를 켰다”며 “미터기에 금액을 추가하는 행동을 목격해 사진 촬영했더니 취소했다”고 접수했다.

또 다른 태국 관광객은 “명동에서 경복궁역까지 가려고 했는데 기사가 3만원을 요구했다. 1만5000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소리를 지르며 태우지 않고 가버렸다”고 접수했다.

숙박 관련 신고 중에는 시설이나 위생관리가 불량하다는 비율이 37.1%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 불량(25.4%), 예약취소 및 위약금(19.7%), 예약조건 불이행 및 허위광고(5.6%) 등이 뒤를 이었다.

쇼핑 불편 신고와 택시 불편 신고는 외국인 신고 건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숙박 관련 신고는 내국인 불편 신고 유형 중 1위(44.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관광 불편 신고 발생지로는 서울이 54.8%로 절반이 넘었고, 부산(13.4%), 인천(12.1%), 제주(4.9%) 등 순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이런 관광객 관광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등 각종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돌며 수용 태세를 점검하고 문화관광축제를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문체부는 오는 6∼10월 4차례에 걸쳐 국민 100명이 참여하는 ‘관광서비스 상생 지원단’을 통해 관광 서비스 수용 태세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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