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포통장 1.4만개 보이스피싱 조직서 144억 받아
중국 폐공장 임차해 대포통장 모집 콜센터 운영
보이스피싱, 점조직·해외 거점으로 추적 어려워
5년간 조직원 진술 모은 끝에 총책 범행 과정 규명
연합뉴스

[서울경제]

검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1만 4000여 개 대포통장을 공급한 ‘장집’ 조직 총책을 직접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50여 명의 조직원을 기소한 데 이어 총책까지 재판에 넘기면서 은폐된 보이스피싱 관련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3일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는 이날 ‘장집(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조직)’ 조직의 총책인 A(46)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또 다른 총책 B 씨와 함께 장집 조직을 운영하며 대포통장 약 1만 4400개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고 대가로 판매 수익 144억 원을 취득한 혐의(범죄단체조직·활동죄)를 받는다. A 씨가 챙긴 개인 수익만 최소 21억 6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웨이하이시에 폐공장을 임차해 사무실을 차리고 관리책·통장모집책 등 조직원 52명을 선발한 뒤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콜센터를 운영했다.

A 씨는 2019년 2월부터 11월까지 전북 전주에서 약 31억 원 규모의 불법 파워볼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도박 장소 개설)도 받는다.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장집 조직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실질적으로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금액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장집 조직이 모집한 대포통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장집 조직은 통장 명의자들에게 통장을 빌려주면 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를 제공한다. 이후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은 짧은 시간 사용된 후 폐기·교체되는데 해외에 거점을 둔 데다가 점 조직 형태로 사무실·전화 등을 자주 바꿔 추적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검찰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장기간에 걸쳐 검거된 조직원 54명의 진술과 증거를 일일이 모았고 총책의 범행 과정을 명확히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A 씨 명의로 된 다수의 계좌 분석을 통해 범죄 수익 규모도 밝혀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관련 대규모 범죄 조직의 총책을 검찰이 직접 구속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A 씨는 2022년 8월 경찰에 체포된 후 말기신부전증 등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송치됐다. 다만 검찰이 의료 자문을 받고 A 씨의 건강이 회복됐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면서 범죄의 중대성·도주 우려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었다. 현재 A 씨는 “범죄 수익을 중국에서 도박과 유흥비로 모두 탕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닉된 A 씨의 재산을 추적할 방침이다.

앞서 장집 조직원 46명(구속 기소 30명·불구속 기소 16명)은 기소돼 재판 진행 중인 10명을 제외하고 징역 5년 등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2명은 기소 유예를, 1명은 군 이송 처분을 받았다. A 씨와 함께 총책으로 활동한 B 씨와 관리책 3명은 검거되지 않아 추적 중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732 ‘총선 재수생’에서 ‘이재명의 남자’로...민주 ‘찐명 사령탑’ 됐다 랭크뉴스 2024.05.03
25731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수수 의혹’ 신속 규명 지시 랭크뉴스 2024.05.03
25730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 지시 랭크뉴스 2024.05.03
25729 [단독] 수사 어떻게 될까? 윤 대통령 수사도 불가피 랭크뉴스 2024.05.03
» »»»»» '그놈 목소리' 무려 5년간 끈질기게 추적했다…檢, 보이스피싱 총책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5.03
25727 日언론 "한중일, 26~27일 서울서 정상회의 확실시" 랭크뉴스 2024.05.03
25726 검찰총장, 김 여사 명품백 의혹에 "전담팀 꾸려 신속 수사" 지시 랭크뉴스 2024.05.03
25725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해 진상 밝혀라" 랭크뉴스 2024.05.03
25724 56년 만의 '반전 물결'에도 "정책 변화 없다"는 바이든 랭크뉴스 2024.05.03
25723 툭 부러지더니 도미노처럼 '우루루'‥50대 노동자 끝내 숨져 랭크뉴스 2024.05.03
25722 中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등장 랭크뉴스 2024.05.03
25721 “학원 가야죠”… 초등생 10명 중 4명 하교 후 친구와 안 놀아 랭크뉴스 2024.05.03
25720 ‘검찰 술판 회유’ 주장 이화영, 1심 선고 한 달여 앞두고 보석 청구 랭크뉴스 2024.05.03
25719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야권 '채상병 특검 수용' 총공세 랭크뉴스 2024.05.03
25718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하라” 랭크뉴스 2024.05.03
25717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수수’ 의혹…검찰총장 “신속 철저 수사하라” 랭크뉴스 2024.05.03
25716 '비계 삼겹살'에 제주지사 "식문화 차이"… 누리꾼 "비계만 먹는 문화라니" 랭크뉴스 2024.05.03
25715 [단독] 이원석 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신속 수사하라" 랭크뉴스 2024.05.03
25714 통유리 강당에서 '옷 갈아입으라' 한 논산훈련소··· "인권 침해" 랭크뉴스 2024.05.03
25713 김동연, 5·18 민주묘지 참배… ‘전두환 비석’ 발로 밟아 랭크뉴스 2024.05.03